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조명연마태오신부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2 조회수778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3월12일 사순 제 2주일 나해

 

 

제 1독서 창세기 22, 1-2 . 9ㄱ.10-13. 15-18

 

제 2독서 로마서 8,31ㄴ- 34

 

복음 마르코 9,2-10

 

 

 

저는 요즘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지난겨울 신학생들과 함께 살면서 키운 체중을 이제는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신기한 것은 체중이 늘 때는 저도 모르게 그리고 아주 빠른 시간에 이루어졌는데,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체중이 느는 것과는 달리 너무나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음식 조절을 하는데 그리고 운동도 많이 하고 일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몸무게에 도달하니 좀처럼 줄어들지 않네요.

아무튼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다시금 발견하게 됩니다. 하긴 그렇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이것 하나뿐이겠습니까?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내 뜻과는 정반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 바로 잡아 보려고 하지요. 그러나 바로 잡히나요? 나의 의도와는 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도 너무나 많지 않았나요?

어제는 새로 꾸며진 성지 쉼터에 어떤 분이 기증하신 철쭉과 회양목을 심었습니다. 심기 전에 저는 머릿속으로 구상했지요. ‘이렇게 심으면 멋지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심었습니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저의 생각을 다시 바꾸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심어야 하는 그 자리에 커다란 바위가 땅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저의 힘으로는 도저히 옮기는 것이, 아니 심지어 땅 밖으로 빼는 것조차 불가능했거든요. 만약 저의 구상을 바꿀 수 없다면서 무조건 그 자리, 즉 돌이 박혀 있는 그 자리에 나무를 심으면 어떻게 될까요? 뿌리를 내릴 수 없으니 분명히 죽고 말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잘못된 판단으로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신 제자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것도 수제자라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모습을 본 뒤에 그곳에 그냥 눌러 살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길은 그렇게 영광스러운 길만이 아닌 것이지요. 오히려 남들이 피하고 싶은 고통과 수난의 길인데, 그들은 영광스러운 길만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 자리에 안주하자는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예수님의 길인 십자가의 길. 제자들은 그 길을 아직 보지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뜻과는 반대로 말했던 것입니다.

결국 나의 생각과 뜻이 항상 정답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숨어있는 주님의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교만하고,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나의 부족한 이 머리로 판단하고 단죄하였던지요?

사순시기의 제2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깊어가는 이 사순시기. 더욱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한 내 자신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함부로 그리고 섣부르게 말하지 맙시다.



 
비겁자가 되지 말자('좋은 글' 중에서)


 

 

지금부터 100년전 벌어진 1905년 월드시리즈 크리스티 매튜슨이라는 투수는 총 3경기에 등판해서 3경기 모두를 완봉승(27이닝 무실점)으로 따냈다.

미국의 야구인들은 그를 일컬어 '신의 야구'라 칭하는데 그가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은 그의 야구 실력이 이처럼 뛰어나서도 이지만 그가 남긴 기록 때문 만이 아니다.

1918년 당시 38세의 매튜슨은 세계 1차대전에 참전을 선언하고 프랑스 동부전선에 투입된다. 그의 신분과 나이 때문에 이미 병역을 면제 받은 상황이었고 계속해서 야구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을 특별한 이유를 만들거나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며 의무를 회피하는 비겁자가 되지 않겠다' 라며 자원입대한 것.

그러나 매튜슨은 독일군의 독가스 공격에 노출되며 폐가 크게 손상되었고 평생 깊은 기침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으며 여생을 병상에서 고통 받다가 45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전 '나는 결코 야구든, 인생이든 비겁하지 않았다' 라며 숨을 거두었다


Love is... - pianist,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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