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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2 조회수87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마르 9,2-10)
 
 변모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흐름과 동떨어진 튀는 내용으로, 마르코복음 어디에도 없는 '초월'에 관한 환시적 계시로 여겨진다. 본문의 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면,

 

① 산 위에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변모: 초월적 체험을 자세히 기술한대목이다.

② 산 아래로 내려오면서 나누는 대화: 그 의미를 성찰한 대목이다.

 

※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관해서 2베드1,17-18; 참조하시라.

 

2베드1,17; 그분은 분명히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영예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것은 최고의 영광을 지니신 하느님께서 그분을 가리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   다."하고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려 왔을 때의 일입니다. 18 우리는 그 거룩한 산에서 그분과 함께 있었으므로 하늘에서 들려 오는 그 음성을 직접 들었습니다.

 

→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 근처의 길 위에서 죽음과 따름에 관해 대화를 나눈 그 때로부터 엿새 후뒤(초막절기간 속죄의 날 레위23,34.36 참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심복제자 세 명)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사건이 이루어진  장소 '높은산', 필립비의 가이사리아 뒤편의 헤르몬 산(해발 2700m) 또는 헤르몬 산맥이 뻗어 내린 북부 갈릴래아의 고산지대로 추정된다. 옛 전승에 의하면 거의 언제나 눈으로 덮여 있는 헤르몬 산은 '거룩한 산'으로 불렀다.

 

2베드1,18: "우리는 그 거룩한 산에서 그분과 함께 있었으므로 하늘에서 들려오는 그 음성을직접 들었습니다.

 

⇒ 천상의 증언과 지상의 목격자는(9,2-10)

 

→ 지상의 목격자들(9,2-3)

2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 증인 세 제자(베드로, 야고보, 요한)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였다. 영적인 변모을 뜻한다(로마12,2; 2고린3,18).

 

로마12,2;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십시오. 이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  지 분간하도록 하십시오.

 

2고린3,18; 우리는 모두 얼굴의 너울을 벗어버리고 거울처럼 주님의 영광을 비추어 줍니다. 동시에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영광스러운 상태에서 더욱 영광스러운 상태   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령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 예수님의 옷이 새하얗게 빛났다(3절).

'옷'묵시 문학에서는 종말의 하느님(다니7,9)과 천사들(마르16,5; 사도1,10 참조) 이 흰옷을 입고 있으며, 종말에 부활할 의인들도 빛나는 옷을 입으리라한다.

 

' 빛났다' 이 빛은 흔히 구약의 불기둥이나 산, 성소, 묵시적 환시에서 나오는 광채로서 하느님의의 현현(顯現)처럼 표현된다. 이 표현은 예수님의 운명에 관계되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계시가 신적 기원에 있음을 증언한다. '높은 산''광채가 빛나는 옷'이라는 표현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 이 빛(shekinah)은 반사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는 빛이다.

 

 '슬기로운 지도자':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대화를 끝내고 내려온 모세의 얼굴도 빛이 났다고 한다(출애34,29; 다니엘12,3). 

 

출애34,29;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다니12,3;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밝은 하늘처럼 빛날 것이다. 대중을 바로 이끈 지도자들은 별처럼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묵시문학: 종말에 부활할 의인들의 모습이 변하리라고 보았다(1고린15,42-56).

 

1고리15,42; 죽은 자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을 몸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몸으로 다시 납니다. 43 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약한 자로 묻히  지만 강한 자로 다시 살아납니다...

 

'광채가 빛나는 하얀 옷' 예수님 부활을 알리는 천사의 옷도 하얗다(마르16,5).

 

마르16,5; 그들이 무덤으로 들어가 보니 웬 젊은이다 흰옷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묵시문학적 배경에서 '새하얀 옷' 종말의 법정에 앉아 계신 "태고 적부터 계신이"의 옷이요(다니7,9),

 

다니7,9; 내가 바라보니 옥좌가 놓이고 태고 적부터 계신 이가 그 위에 앉으셨는데, 옷은 눈같이 희고 머리털은 양털같이 윤이 났다.

 

→ 천상의 증인(9,4-6)

 

4 그 때에 엘이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또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던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대한 계시는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세와 엘리야의 환시를 통해 세 명의 제자에게만 드러나는데 구약의 율법과 예언자를 대표한다(4절).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로부터 십계명(율법)을 받고(출애19-20장 참조), 엘리야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현현을 체험했다(1열왕19,9-12 참조).

 

 엘리아는 "위대하고 두려운 주님의 날" 을 알릴 예언자로(말리3,23).

 

말라3,23; 이 야훼가 나타날 날, 그 무서운 날을 앞두고 내가 틀림없이 예언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모세는 율법을 준 이로서 '거룩한 의인'으로 특별히 존중받았다(신명34,10).

 

신명34,10; 그 후로 이스라엘에는 두 번 다시 모세와 같은 예언자, 야훼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귀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다.

 

 유대교에서는 에녹과 엘리야가 죽지 않고 승천하여(창세5,24; 2열왕2,11) 하늘에 산다고 보았다. 모세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 모세와 엘리야는 천상적 존재로서 변모하신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다.

 

창세5,24;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데려가신 것이다.

 

2열왕2,11; 난데없이 불 말이 불 수레를 끌고 그들 사이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동시에 두 사람사이는 떨어지면서 엘리야는 회오리바람 속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갔다.

 

 예수님과 대화하며 그분의 신비에 참여함은 옛 시대의 약속(다니7,13-14 참조)이 예수님안에서 성취됨을 의미한다. 그들이 중대한 사명을 맡고 극히 힘들어할 때 하느님께서 나타나 격려 해주셨던 사건을 기억한다. 이제 엘루살렘을 향하여 '십자가의 길' 초입에 들어선 예수님과 제자들을 격려하며 하느님의 영광과 영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리라
 
 초막은 종말에 약속된 안식일의 쉼과 관련된 초막절 축제(레위23,34-36 참조)와  연결되어 나온 것일 수 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을 추수를 거두어들이고 나서 온 민족이 예루살렘에 모여 나뭇가지로 초막을 세우고 이레동안 그 안에서 지냈다. 시나이 사막에서의 천막생활을 회상하는 축제였다.
 
 초막축제를 통해 표명된 메시아시대(즈가14,16-21 참조)가 다가옴을 드러낸 것이다. 변모하신 예수님,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는 천상존재들이다.

 

 "영원한 초막"(루가16,9; 요한14,2)에 거처하기 마련인데, 베드로는 현세적 초막을 지어 드리려한다. 베드로는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예수님과 함께 가능한 오랫동안 지내려고 할 뿐 그분이 고난을 당하셔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5절 8,32; 9,9-10.12).

 

루가16,9; "그러니 잘 들어라. 세속의 재물이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 갈 것이다.

 

요한14,2;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 천상의 증언

 

7 그 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소리가 났다. 8 그들이 둘러보자 순식간에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하느님께서는 구름으로 그들을 감싸주신다. 이 긴장된 순간에 베드로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르면서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나누신 계시의 내면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현실적인 차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때 이 사건의 의미를 하느님께서 밝혀 주신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의 세례 때처럼 구름 속에서 한 음성이 들린다.

 

세례 때는 성령이 내려오는 것을 예수님만이 들을 수 있었으나(마르1,10-11; 참조), 여기서는 세 명의 제자 모두가 듣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란 호칭 속에는 메시아적 왕권(시편2,7)과 야훼의 종의 운명(이사42,1)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베드로는 메시아의 영광이 고통을 통해서 구현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시편2,7; 나를 왕으로 세우시며 선포하신 야훼의 칙령을 들어라, "너는 내 아들, 나 오늘 너를 낳았노라.

 

이사42,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 길을 펴 주리라.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손수 당신의 아들인 예수님의 특별한 신분을 제자들에게 밝혀줄 뿐 아니라, 예수님의 말을 신뢰하고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명심해서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7절 8,31). 모세가 군중들에게 후계자의 말을 들으라고 했던 것을 연상케 한다(신명18,15).

 

신명18,15;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나와 같은 예언자를 동족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세워주실 것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들을 감싸준 구름'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구름,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며, 계시와 신적인 통교를 의미한다(출애 13,21; 19,9; 33,9; 민수9,15).

 

출애13,21; 야훼께서는 그들이 주야로 행군할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앞서가시며 일을 인도하시고 밥에는 불기둥으로 앞길을 비추어 주셨다.

 

출애19,9; "이제 내가 짙은 구름 속에서 너에게 다가가겠다. 그러면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이 듣고 너를 언제까지나 믿게 될 것이다.

 

민수9,15; 성막을 세우던 날, 구름이 증거의 장막 곧 성막을 덮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그 구름은 성막 위에서 아침가지 불처럼 빛났다

 

→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출애24,16;).

 

출애24,16; 주님의 영광이 시나이산에 자리잡고, 구름에 엿새 동안 산을 덮었다. 이렛날 주님께서 구름 가운데에서 모세를 부르셨다.
  
  그들이 둘러보았으나 순식간에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8절)
 

 이제 모세와 엘리야, 하늘로부터의 음성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예수님만 보였다. 놀라운 체험은 순식간에 끝났다. 비록 그 체험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어도, 찰나에 엿본 그 생생한 현실체험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억 속에 계속 살아 있다.

 

 일부학자들은 이미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복음사가와 신자들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 미래의 한 모습을 흘낏 엿본 것으로 이 장면을 이해한다. 즉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심 등을 배경으로 하여 구성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사도1,9; 필립2,9-11).

 

사도1,9;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

 

필립2,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10 그래서 하늘과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끓고 11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되었습니다.

 

⇒ 제자들에게 함구령(9,9-10)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실 때가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뜻인지 저희끼리 서로 물어 보았다.
 
 예수님께서 산을 내려오시면서 세 제자에게 이 사건에 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명령하신다(9절). 이는 그리스도의 의미에 대한 혼란이 있을 때마다 마지막에 덧붙여지는 함구령이다. 여기서는 침묵을 지킬 시기가 명시되어 "인자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침묵을 지키라는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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