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1) 말씀지기> 용서함으로써 얻는 은총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3 조회수781 추천수2 반대(0) 신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6-38)

 

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양심을 완전히 깨끗하게 씻어 주실 정도로 크나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방정식의 다른 한 편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우리도 하느님만큼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는 부르심에 관한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제서품 50주년 기념미사 전날 저녁기도 때, 교황은 84세의 한 예수회 사제에게 강론을 부탁하였습니다.

이 사제는 그의 조국 알바니아에서 공산 독재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인 1946년, 참혹한 박해 중에 자신이 어떻게 사제로 서품되었는지 들려주었습니다. 많은 성직자가 신앙을 지키다 총에 맞아 순교했으며, 그 자신도 1947년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17년을 독방에 갇혀 지냈고, 그 후 여러 해 동안 강제노동을 하였습니다.

 

그가 맨 처음 갇힌 감옥은 산 속 마을에 있는 어느 변소였습니다.

고문관들이 강제로 그의 옷을 벗긴 뒤 겨드랑이 사이로 밧줄을 묶어 공중에 매달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내려놓고 밤새도록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그날 밤 고문을 당한 그 곳에서, 이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방에서 그를 감싸고 위로해 주심을 느꼈습니다. 그 체험으로 인해 사제는 단 한 번도 박해자들에게 원한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1989년, 그는 마침내 79세의 나이로 석방되었습니다.

석방된 뒤 어느 날, 그는 길에서 고문관 중의 한 명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때 사제의 가슴에서 용서의 은총이 샘솟았습니다.

그는 그 사람을 저주하는 대신 불쌍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사제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 포옹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이 세상에서 이렇게 보여 주다니요!

 

루카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루카 6,36)

그러나 마태오 복음에 따르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마태 5,48)

이 얼마나 혁신적인 생각입니까!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완전함을 이 세상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제는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용서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온 천국이 즐거워하고 무수한 은총이 우리 가슴 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그 은총을 놓치지 마십시오!

용서하세요.

그리고 하느님의 권능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것을 바라보세요!

 

"예수님, 늘 용서하신, 심지어는 당신을 십자가에 매단 자들까지도 용서하신 주님처럼 살도록 저를 도와 주십시오. 주님께서 저를 용서하신 것처럼 저도 말과 행동으로 형제들에게 자비와 용서를 베풀게 해 주십시오."

"Jesus, help me to be like you, who always forgave, even as you hung on  the cross. Help me to be merciful and forgiving with both words and actions, as you would have me forgive."

     <말씀지기> 사순특집 2006 3/4월호 3월 13일 말씀: 월요일

 

1947년에 체포되어 1989년 79세가 되어 석방되셨답니다.

계산해 보았더니 37세의 젊은 나이에 감옥에 들어가 42년만에 79세가 되어 바깥세상으로 나왔다는 결론입니다. 얼마나 기막히고 안타깝고 억울하던지요.

그런데도 그 사제께서는 기나긴 세월을 고통속에 몰아넣은 고문관들에게 원망을 하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고 오히려 연민을 느꼈다니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꽁하여 오래도록 마음을 풀지 못하는 자신을 돌이켜봅니다.

그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