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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서비스 업"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5 조회수712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서비스 업 ◈


2006.3.15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예레18,18-20 마태20,17-28





어제 마침 어느 본당 사무실에서
예비자 교리 공부에 등록하는 한 자매를 보면서 무심코 떠오른 생각입니다.

“아, 사람이 교리 공부하여 세례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하나의 사건이구나.”

아마 세례 받아 신자 된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일 겁니다.
어제 한국 야구가 최강의 전력을 지닌 미국을 7:3으로 이긴 것을 일컬어
기적이라 하는 데,
세례 받는 다는 것 역시, 생애에 있어 이에 버금가는 기적입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탄생되고 기도하는 영적 삶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 앞에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보다 큰 기적도, 큰 은총도 없을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얼마나 기도하십니까?
기도 없이는 겸손도 공동체의 일치도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영성,
종(servant)으로서 섬김(service)의 영성 하나 뿐임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너희 가운데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종이 되어 자기를 비우고 서로 섬기기에 전념할 때
이룩되는 아름다운 일치의 공동체입니다.

이런 섬김의 기장 좋은 훈련 시간이 공동기도요 공동미사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은 우리를 섬기는 공동미사요 공동기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잘 섬길 때 하느님도 우리를 잘 섬겨주십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하느님 서비스에 익숙해 질 때,
사람 서비스도 잘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직무가 있다면 서비스의 봉사직 하나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주님을 믿는 우리 모두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교회도, 수도원도 하느님의 서비스업을 수행하는 기관인겁니다.
주님 역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분명히 천명하지 않습니까?

서비스업에 충실하기 위해 기도는 필수입니다.
원래 따로 놀기 쉬운 이기적 성향의 사람들의 욕심을 비워 하나로 묶는 데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하느님 서비스 잘 할 때 줄줄이 따라오는 은총들이요,
사람 서비스도 잘합니다.

수도 공동생활을 하는 이들,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겁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문제는 언제나 기도의 결핍에서 기인함을 봅니다.

이래서 저는 가정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일주일 한번 만이라도 가정 기도를 강력히 권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신자들, 신자들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숨 쉬어야 육신이 살듯, 끊임없이 기도해야 영혼도 삽니다.
기도하지 않은 크리스천, 크리스천 공동체 상상할 수 없습니다.

성향으로 보나 성장 배경으로 보나
함께 살기 힘든 우리 요셉 수도원의 수도자들
개인 기도는 물론 하루 일곱 번 정성을 다해
하느님을 위한 서비스업 공동기도에 전념하므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기도든 공동기도든 스트레스 풀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1독서 예레미야 예언자,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스트레스를 풀지 않습니까?
사람한테 스트레스 풀면 상처 줄 수 있지만
하느님께는 스트레스 풀어도 상처받지 않습니다.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그렇습니다.
하소연하며 스트레스 풀 분, 궁극엔 하느님 한 분 뿐입니다.
하느님의 자녀 되어 이런 하느님께 기도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은총의 세례인지요.

이 복된 미사시간,
정성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우리에게,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섬기러 오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8,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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