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바리사이들의 인식을 뒤집는 훌륭한 비유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6 조회수630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루카 복음 16 19

 

오늘 복음을 듣다 보면 현세에 부자로 살다간 이는 죽어서 불길이 치솟는 지옥에서 괴로워 하고 가난하게 살다 죽은 이는 천상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복된 생활을 하는 것 같이 들린다.

 

그러나 리카르트 굿츠빌러의 루카 복음 해설서에서는 부자가 마음이 나빴다는 말도 없고, 반면에 라자로가 하느님께 의탁한다는 정신때문에 복된 내세를 누리게 되었다는 말 역시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당시에 지상의 복이 곧 하느님의 축복이고 가난은 하느님이 책하시는 경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바리사이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는 예수님의 훌륭한 비유라는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저 세상을 이차적인 것으로 보고, 주님의 계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당연히 받아야 하는 보상을 이 생애동안 받아야 한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이 세상에서 착한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잘 되어야 하고 악한 이에게는 모든 것이 잘 안되어야 함이 마땅하니 지상에서 고생한다는 것은 곧 그 고생하는 이가 악하다는 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바리사이들 같이 하느님과 인간관계에서 권리와 의()를 강조하는 종교적인 행위를 하는, 종교적으로 확실히 제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잘 살고 만사 형통한 복을 누리는게 당연한데 지상의 복을 버리라고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주님과 정면으로 부딪치게 하는 요인이 될 뿐더러 바리사이들의 종교적 확신에 피할 수 없는 장애로 등장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하느님의 판단은 인간적 판단의 기준과는 다르다는 것을 꼬집어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을 뿐이지 바리사이가 생각하던대로 현세에 부자로 살고 있는 이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는 않으며 역시 현세에 가난한 이는 하느님으로 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주님,

장님들에게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더니 코끼리의 다리를 만져 본 장님은 기둥같다고 하고, 귀를 만져 본 장님은 나팔같다고 하고, 코를 만져 본 장님은 긴 통같다고 했다는 것처럼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입장에 유리하게 보고 있답니다. 확실하지 않은 자로 마치 완전하신 하느님의 자로 쟀다는 것 같이 자신의 뇌리에 박힌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이에게  상처를 입혔는지 모릅니다.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이 기간을 통해 고정 관념을 버리고 또 버리는 훈련을 통해 더욱 하느님께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하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