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6 조회수75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3월 16일 사순 제 2주간 목요일

 


 

 

 

제 1독서 예레미야 17,5-10

 

복음 루가 16,19-31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불과 몇 년 전 만 해도 여행할 때 꼭 챙기던 물건이 있었습니다. 즉, 여행을 간다고 하면 제일 먼저 가방의 한구석에 이것을 위치시킨 다음에서야 다른 물건들을 챙겼었지요.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것은 바로 젤과 샴푸랍니다. 그때는 왜 그토록 머리에 신경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반드시 샴푸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머리를 감은 뒤에는 젤을 이용해서 잘 손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했던 제가 너무나 익숙했고, 그래서 세숫비누나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는 저를 그리고 젤도 바르지 않고 돌아다니는 저를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머리를 손질하지 않은 저를 거울을 통해서 바라보면 너무나 바보 같았거든요. 이러한 바보 같은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절대로 보여줄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이곳 성지에서 바쁜 생활을 하면서 아주 우연히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하루 이틀을 지나 1년이라는 횟수를 넘기고 현재 3년째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샴푸를 쓰지 않아도 상관이 없어졌으며, 가끔 생각이 나서 머리에 젤을 발라보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즉, 그때는 머리에 신경 쓰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고 이 행동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살 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다니는 저를 ‘바보’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이제까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 사실 없어져도 별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없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되뇌다보니 구속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구속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다보니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기 보다는 꾸며진 모습들만을 세상에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의 모습이 과연 지옥 불에 떨어질 만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실 그렇게 힘든 지옥 불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을 보면 올바른 사람 같기도 합니다. 또한 그가 나쁜 일을 일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본연의 것에 대해서 무관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랑의 실천에 무관심했다는 것이지요.

온 몸이 종기투성이로 누워있던 라자로는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웁니다. 또한 하찮은 개가 와서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종기를 핥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자는 계속해서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대신 즐겁고 호화롭게 살면서 이 세상의 것을 즐기는 데에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를 지옥 불로 인도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정말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행했다면 이러한 지옥 불에서 고생하지 않았겠지요.

우리 역시 주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그 본연의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즉, 사랑의 실천을 하기보다 이 세상 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선택한다면, 복음의 그 부자처럼 땅을 치면서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착한 일을 합시다.



 
좋은 사람이 되는 요령('좋은 글' 중에서)


 

 

사람좋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들어가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손쉬운 방법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요령을 적어본다.

껌은 휴지에 싸서 버린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다. 껌종이를 버리지 말고 주머니에 잠깐 넣어 놓았다 쓰면 된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는 추임새를 넣어준다. 뭐라구? 그래서? 응!, 근데? 정말? 와!!! 등이 있다. 여성용으로는 '어머, 웬일이니?' 와 강조용으로 '어머 어머 어머머!'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된다. 아무 거나 마음대로 골라 써라.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임을 잊지 마시라.

깜박이도 안켜고 끼어들어도 욕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욕이 나오면 다음 주까지 기다렸다 한다. 생각이 안나면 잊어버리고 말자. 어차피 우린 깜빡깜빡하는데 전문가들이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짓궂은 장난은 하지 않는다. 여섯 살 미만의 아이들은 '장난'과 '괴롭힘'을 구분 못한다. 남의 집 애들한테도 그랬다가는 그 집 부모도 당신을 싫어한다.

식품점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품은 선반에 올려줘라. 아량을 군주만 베푸는 건 아니다. 아니, 군주만이 아량을 베푸는 거 맞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러분이 바로 왕이니까... )

아이와 걸을 때는 천천히 걷고, 여자와 걸을 때는 당신이 차도쪽으로 걸어라. 아이 입장에서 행동하고, 여성을 보호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옆에 누가 있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당신은 내가 씹던 껌을 주면 씹을 수 있는가? 다른 사람도 당신 목구멍에서 나온 연기를 마시고 싶지 않다.

칭찬 좀 많이 해라. 진지한 칭찬은 어떤 선물보다도 오래 간다. 5년 전 생일엔 무얼 받았는지 기억이 없지만, 20년 전 꼬마 여자애가 내겐 비누냄새가 난다던 칭찬은 아직도 기억난다.

길을 묻거든 자세히 가르쳐 줘라. 모르면 아는 체 좀 하지 말고... 노량진에서 봉천동 가는데, 시흥으로 안양으로 과천으로 돌아다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방정맞게 다리를 떨지 않는다. 그렇게 떨고 싶으면 이 글을 읽던 것을 멈추고 손을 떨어봐라. 지금 당장 해 보시라. 바보같지? 다리 떠는 당신 모습을 보는 느낌과 똑같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집에 갈 때 가끔씩 과일 상자라도 사 가지고 가라. 은근히 효과가 그만이다. 자주하면 실없이 보이니 반드시 가끔씩 해야 된다.

지나간 일은 묻어 버린다. 이미 한 얘기를 또 하는 사람보다 초라한 사람은 없다. 너그러운 사람이란, 잊을 건 잊는 사람을 말한다.

친구가 말을 할 때는 잠자코 들어줘라. 그 친구는 당신의 충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다.

비싼 차와 비싼 옷을 사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허풍은 자격지심에서 생긴다. 자존심과 허풍을 구분하지 못하면 늙어서 친구가 없다.

잘못 걸려온 전화라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같은 사람이 또 잘못 걸어와도 웃으며 받아준다. 세 번째까지도 괜찮다고 편히 말해준다. 네 번째 전화부터는 당신 마음대로 해도 된다.



Open Sky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