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7 조회수737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6년 3월 17일 사순 제 2주간 금요일

 

 

 

제 1독서 창세기 37,3-4. 12-13ㄱ. 17ㄴ-28

 

 

복음 마태오 21,33-43. 45-46

 

 

 

어제는 저의 추천 신부님이신 이학노 몬시뇰님의 회갑 축하 미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 축하 미사에 가기는 가야 하는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옷 때문이었어요. 회갑 축하 미사이기에, 더군다나 축하식 때에는 아들 신부와 딸 수녀들이 절을 하는 시간도 있는데 평소에 즐겨 입는 작업복을 걸치고는 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허리에 맞는 양복바지가 없다는 것이지요.

얼마 전, 어느 성당에 강의를 하러 가기 위해서 양복바지를 입는 순간에 저는 주저앉고 말았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 허리에 넉넉했던 옷들이 불과 1년 사이에 바지 지퍼 위의 단추(호크)를 채우기가 힘들 정도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바지 지퍼 위 호크를 풀고 강의를 하느라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혹시 움직이다가 바지가 내려가면 어쩌나 하고 말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체중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지난 강의 때 맞지 않았던 옷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글쎄 도저히 채워지지 않았던 지퍼 위의 호크가 여유 있게 채워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돈 벌었다.’

아무튼 체중 조절을 눈에 보이게 성공했다는 사실 때문인지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신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대로 일 처리도 척척 되는 것입니다. 교구에서의 일, 신부님과의 만남 등등... 아주 작은 한 가지인 바지 지퍼 위 호크를 채웠다는 것 하나로 시작해서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다보니 어제는 아주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가 있었답니다.

밤에 성지에 돌아와 묵상을 하면서 떠올려 봅니다. 아주 작은 것인 바지 지퍼 위 호크를 채웠다는 것 하나로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렇다면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욕심 부리지 말고 작은 것에 만족하고 의미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도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비유 속에 소작인들은 포도원을 차지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목표를 차지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소출을 받으러 온 종을 때리고 또 죽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 주인의 아들까지도 제거를 해버립니다. 그렇다고 그 포도원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행복해졌을까요? 아니지요. 화가 난 주인은 그 소작인들을 가차 없이 없애버립니다.

바로 우리들도 이렇다는 것입니다. 큰 것을 통해서만 행복을 찾으려는 우리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행복을 쟁취하려는 우리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행복은 그렇게 눈에 띄는 커다란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의 작은 마음 속 구석에 이미 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해봅시다.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좋은 글' 중에서)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수전노처럼 모으고 개처럼 벌어서라도
살수도 손에 넣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갖고 싶다는 욕심만으로 가질수 있는건가요.

상대의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 안다면,
그림조각 맞추듯
이마음과 그마음을 빈자리에 꼭 끼워 맞출텐데,

각각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
순간에도 수만 수천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건
정말 쉬운듯 어려운일인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이 아닐까?

수많은 사람중에
친구로 동료로 다가서서 신뢰를 얻는것도
오랜시간동안 정성을 들여야 하는 법일진데
이미 누군가의 마음을 얻었다는것은!!
삶의 많은 이유중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았다는 것이겠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것이 머리로 계산해서
얕은 꾀로 얻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요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사람 의식 그 하부가
흔들렸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요.

이 상태가 되면 조건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진 것들을 댓가없이 공유하고 싶어지는것이
사람의 마음 아닐까요.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내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것,
나를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행운인가.
행운은 사실 자주 찾아오지 않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삶의 길에 제일 좋은 방법이 된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매일매일이 되시길 바래요.


Giovanni Marradi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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