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무엇이 가로막을 수 있겠나요!"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7 조회수652 추천수17 반대(0) 신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자매님이 계십니다.

오래전에 저희 엄마를 통해 알게된 분 이신데요,

제가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참 맛을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참으로 아름다운 주님의 딸 이십니다. ^@^

 

그 자매님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납니다.

예전에 저희 부모님께서 까페를 하셨었는데요,

바쁜 아침시간에 함께 일을 도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저의 눈을 바라보시며,

어떻게 아셨는지 아무도 불러주지 않던,

제 세례명을 너무 다정히도 불러 주셨었지요. ^@^

 

늘, 저를 '골룸바~, 골룸바~' 이렇게 부르시며,

하늘나라 우리 주님왕국의 소식을 부지런히 제게 들려 주셨답니다.

하느님에 관한 그 어떤 것을 물어보아도,

막힘없이 제 궁금증을 시원히 풀어 주셨고,

마치 제 마음을 꿰 뚫고 계신 듯,

힘들때 위로해 주시고, 기쁠때 함께 해 주셨답니다 ^@^

 

아무리 바쁜시간에도, 손님에게 나갈 음식에,

성호경을 꼭 긋고, 주방에서 내 보내셨습니다.

음식에 무슨기도를 하시냐는, 제 물음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십니다.

"오늘도 이 음식을 먹고, 힘내서 열심히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

 

물 한잔을 앞에 떠 놓고도, 연신 성호경을 그으시는 자매님의 손이,

골룸바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어느날, 비가 아주 많이 내리던 날이었어요.

골룸바가 일을 도와드리러 갔는데,

도통 주차할 곳이 없는 거예요...

비도내리고, 그날따라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서,

오만상을 쓰고 들어 가는 제게,

자매님은 조용히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골룸바...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스러울때는,

 '성모님께 모두 봉헌합니다...' 라고 기도드리고,

 성모송을 한번 바쳐봐. 그래도 화가 나면, 두번. 그래도 남아 있으면, 세번..."

 

그날 이후로, 열심히 봉헌도 하고, 성모송도 바치고...

그때마다 문득문득 자매님을 떠올린답니다 ^@@^

 

저에게 처음 참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분 이세요.

그 길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길인지 몸소 보여 주셨던 분 이시고요 ^@^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 얼굴에서,

저는 예수님의 사랑과, 현존을 조금씩 알아가던 즈음이었습니다 ^@@^

 

그후로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제 결혼식에는 반드시 모시고 싶었기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

피로연때 오랜만에 만난 자매님의 얼굴을 보니,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

결혼식날 두번 눈물이 났었는데요,

한번은 우리 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시간에,

그리고 또 한번은 피로연때 자매님을 뵈었을때 였어요~

에쿠... >.< 애써 시선피하며, 겨우겨우 참았던 두번의 고비였습니다... >.<

 

결혼후 본격적으로 골룸바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주님과 요리죠리 데이트 하러 다니다 보니,

자매님을 이곳 저곳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

주님의 사도들은 아무리 바빠도, 자주 만나게 되는 법이지요 ^@@^

 

얼마전에 만났을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하느님께 우리 모두가 다 똑같이 예쁜 자녀들이지만,

 하느님께도 숨겨두신 보석이 있으시단다.

 그 귀하고 소중한 보석이 바로 우리들이지..."

 

골룸바는 그 말씀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행복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은, 우리들의 대화에 코웃음을 치며 비웃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를 주관하셨던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눈으로 볼 수 조차 없는,

영원히 변치않을... 참 행복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

 

하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이 아름답고 향기나는 꽃밭이 아니라는 것을요...

꽃밭을 바래서도 아니 된다는 것을요...

그저 희미하게 보일 듯 말듯한, 불빛을 따라,

멀고 먼 광야의 길을 밤낮없이 걸어야 하겠지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어리석다 손가락질 해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파도 아프다 못할 날이 더욱 많을 것 이며,

눈물이 나도, 웃어야 할 날이 더욱 많을 거예요...

세상에서는 그야 말로 버려진 돌이 되겠지요...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마태오 21:33~46)

 

그래요, 저는 세상을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과는 도저히 융합이 될래야 될수 없는, 물과 기름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처절히 버려져서, 하느님 집의 모퉁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눈에 보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믿는데,

눈에 보이는 것이 무슨 대수겠어요 ^@^

오히려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에 더욱 공을 들여야지요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제가 참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이 말씀만큼, 제 희망과 꿈을 북돋워 주시는 말씀이 또 있을까요... ^@@^

내 꿈이고, 내 주님의 계획이신데, 무엇이 가로막을 수 있겠나요~ ^@@^

 

사랑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