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자"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7 조회수67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3.17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 12-13ㄱ. 17ㄴ-28 마태21,33-43. 45-46






"내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자"



좋든 싫든 내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초연함에서 오는 자유가, 내적 자유가 주어지고
내 사랑하는 모든 이들도 나와 함께 구원받습니다.

오늘 아침기도 시, 다음 하바꾹서 3장에 나오는 아름다운 찬가입니다.
“하느님 해돋이에서 오시고,
거룩한 그이께서는 파란 산에서 오시나이다.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

하느님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상쾌한 아침과 더불어 하루의 새날을 열어주시는 하느님입니다.
나나 공동체의 지난날의 과거에 대해
추호도 아쉬워하거나 후회할 것 없습니다.

우리 전 삶의 역사를 통째로 받아들이시며
당신의 뜻을 펼쳐 가시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무엇 하나 쓸모없다 버리시지 않고
모두를 당신 섭리의 도구로 쓰십니다.

사람 눈에 성공이요 실패이지,
하느님 눈엔 더디든 빠르든
하느님의 뜻이 펼쳐져가는 과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계획하는 건 사람이지만,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만약.... 했다면 좋았을 걸...”
다 부질없는 상상이요, 삶만 복잡하게 만들뿐입니다.

하느님께는 만약이 없습니다.
우리 방식이 아닌 하느님 방식대로,
최선 최상의 길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다고 믿고 감사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또 사실 그러하고요.

지금 여기의 단면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보며,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정작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일이기 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또 삶의 의미를, 하느님의 뜻을 모름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이야기 얼마나 흥미진진합니까?
형제들의 질투로 죽게 된 이스라엘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은
르우벤, 유다 형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구출되어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려갑니다.

단면만 보면 악한 세력의 승리 같지만,
악(惡)도 이용해 장차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 중의 일부였음이
창세기 후반부에서 들어나지 않습니까?

우리가 진정 하느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며 기도할 때,
하느님은
우리의 온갖 죄악도, 약점과 부족한 점들도 이용하여 선으로 이끄십니다.

매사 사람 머리로만, 사람 계획대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께 맡길 때,
하느님은 당신 최상의 방식으로 완성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맥락입니다.
악한 소작인들로 상징되는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들의 승리인 듯 했지만,
마침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통한
하느님의 승리로 귀결되는 구원 역사가 아닙니까?

시편을 인용한 초대교회 신자들의 감격에 벅찬 고백입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일, 우리 눈엔 놀랍기만 하네.”

일상에 이런 기적들 얼마나 많은지요!
온통 기적들로 이루어진 일상이 아닙니까?

이래서 삶은 기적입니다.
매일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기적입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기적들을 기억하여라(시편105,5ㄱ).”

화답송 후렴 말씀처럼,
오늘도 주님 베풀어주신 기적들에 감사하며 하루를 살도록 하십시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