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8 조회수56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3월 16일 사순 제 2주간 토요일

 


Roses in a Blue Vase / by Albert Williams

 

 

제 1독서 미카 7,14-15. 18-20

 

복음 루가 15,1-3. 11-32

 

 

 

저는 지금까지 4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물론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이제까지의 새벽 묵상 글들을 모아서 발행하다보니 벌써 4권의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 책들이 제법 팔리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보고서 성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니 말입니다. 사실 그 4권의 책 중에서 2권은 지금 제가 있는 갑곶성지에서의 생활이 많이 담겨 있거든요. 따라서 그 책을 보신 분들은 아름답고 멋지게 묘사되어 있는 갑곶성지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방문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지를 모두 둘러보신 뒤에는 저를 보고서 이런 말씀을 하세요.

“신부님, 책에 적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멋지지는 않는데요?”

조금 서운했습니다. 그래서 아니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어디에 있냐고 조금 소리를 높여서 그분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경치가 좋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책에 묘사된 것처럼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응답을 하시더군요.

이분께서 가신 뒤에 혼자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성지는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운데, 왜 이분에게는 별 볼 일 없는 곳으로 여겨졌을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이분과 같은 모습을 보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잡지책을 보다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아주 멋지게 소개하는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통해서 저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요. 그리고 꼭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을 내어서 그곳에 갔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곳은 멋지지도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시간 낭비, 돈 낭비 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각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 때문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기 때문에 그토록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는 반면, 사랑이 없으니 그저 별 볼 일 없는 곳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것은 나쁜 것도 좋게 볼 수 있는 힘이 아닐까요? 그래서 남들이 못생기고 볼 품 없다고 판단할지라도, 내게 있어 사랑하는 상대방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내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같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말은 무조건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겠다는 결심이기도 한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작은 아들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비유 말씀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아버지가 작은 아들을 무조건 용서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사랑으로 주님께서 우리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용서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 역시 그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면서 얼마나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지요?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면 내 마음의 사랑 강도를 체크해보세요. 분명히 사랑의 강도가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만 바라보도록 노력하십시오. 사랑의 기본입니다.



 
미안하다는 말 그 한 마디만 했으면 ('좋은 글' 중에서)


 

 

2000년 2월 25일 고대생이 자기 아버지 어머니를 죽인 사건이 일어나 온 나라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것도 시체를 너무나 잔인하게 토막을 내어 죽였습니다.

아버지는 완벽주의자 군인 출신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영부인을 꿈꾸던 꿈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신학교 공부를 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너무나 믿음이 좋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완벽 주의자라 늘 아내를 들볶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일류로 만들려고 늘 잔소리였습니다. 상처가 늘 전가되는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들을 완벽하게 길러 보려고 늘 상처를 주었습니다.

살인범이 된 아들의 일기에서 이런 구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시계보는 법을 배맞으면서 배웠다. 유치원 때...
운동화 끈 못 맨다고 매를 맞았다. 초등학교 때...
대변 검사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밤 늦게 쫒겨 날 뻔 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밥을 늦게 먹는 다고 아버지가 젖가락을 던져서 유리창에 금이 갔다. 초등하교 4학년 때....
전화 받은 것을 잘 전달 못 하였다고 구타를 당하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과천 고등학교에 못 들어 갈 것같다면서 혼이 났다. 중학교 때...
키가 작아 큰 사람이 되지 못 할 것 같다면서 혼이 났다. 고등학교 때...
나는 현재까지 모욕만 당하고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토막 내고 그 시체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엄마!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나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들었더라면. 그 한 마디만 했으면.”


Sweet People / Et Les Oiseaux Chantaient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