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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면죄부가 따로 있나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9 조회수699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요한 복음 2 16

 

중세 유럽에서 가톨릭 교회의 타락을 잘 보여주는 면죄부가 생각나는 오늘의 복음이다. 신(神)에 대하여 죄를 범한 사람들의 벌을 면제한다는 명목으로, 로마교황청이 신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발행한 부표(符表)로서 로마교회에서는 원래부터 헌금을 받고 죄를 면제해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십자군시대 이후 헌금자는 면죄된다고 하는 미신이 더욱 크게 세력을 떨쳤다고 한다.

 

예언서의 예언자들은 한결같이 하느님을 모신다는 제일 윗분이신 사제들이 온갖 형식적인 치례로 화려하고 성대하게 준비한 제사가 하느님을 역겹게 하고 분노하게 한다고 적고 있다. 마음은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에 적당히 맞추면서 정의와 공평을 실천하는 일에는 뒷짐지고 나 몰라라 하는 사제들에게 경고를 빈번히 보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도 고아와 과부는 돌보지 않고 자작거리에서 기도하는 시늉만 하면서 율법을 강조하는 덤탱이만 씌우는 율법학자들, 성전에서 진정으로 하느님께 제사지내는 것을 외면하고 장사치들이 들끓는 장면에 몹시 역정을 내고 계신다.

 

오늘날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영혼이 쉬고 안식을 얻는 교회가 아니라 중산층들의 자신의 가진 것을 뽑내고 사제들이 그들을 뒷받침하는 현상이 아주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미사 봉헌물의 여부에 따라 신자들의 위령기도나 장례미사가 치뤄지는 현실이고 보면 중세의 면죄부나 이스라엘의 패망전 사제들의 모습이  역력히 생각나는 상황이다.

 

물론 훌륭히 주님의 뜻에 따라 어린 양을 잘 돌보시면서 사목활동을 잘 하시는 사제들은 잔잔한 물에 미꾸라지 새끼가 흙탕물을 만들어 놓듯이 싸잡아 욕을 먹게 하는게 죄송스럽지만 주님의 뜻은 이미 안중에도 없고 종으로서가 아니라 주님의 권한 대행이라는 걸 무기삼아 거드름을 피우면서 군림하려 드는 사제들이 있기에 안스러울 따름이다.

 

그런 사제들은 주님의 이름을 앞세워서 봉헌금을 챙기고 교회에서 지불하는 금액의 크고 작음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갖가지 병자 성사, 혼례 미사, 장례 미사, 영세식, 견진 성사, 강론등에서 생기는 특별 비용을 챙겨 일단 재벌에 상당하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님께서 어렵사리 뽑아 오랜 세월을 단련시켜 놓은 사제들이기에 주님의 마음은 더욱 갈기갈기 찢어지듯이 아프실 것이다.

 

사제들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교회에 조금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되면 주님으로 부터 기름 부은 자들인 사제들을 깔보고 업신여기기 일쑤고 자신들의 뜻대로 좌지우지 할려는 알력을 행사하기에 급급하고 빈곤한 자들이 설 자리가 없게 만든다.

 

이런 교회의 현실이고 보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 대 죄인임이 분명하다.

 

주님,

늘 주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기에 급급하고 잘난 척하는 저희들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하시고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데 일원이 되도록 이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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