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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유 이야기에서 1 <충격적인 체험들과 어린 시절의 경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9 조회수616 추천수5 반대(0) 신고

1)영을 식별하라 (마르 1, 23-28)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악령들린 사람한테서 악령을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치유기적으로 마르코 복음은 시작한다. 예수님 가까이에는 인간의 악령이 숨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악령들은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야 한다.

 

예수님한테서는 영들이 분리된다. 더러운 것과, 하느님 앞에서 견디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그분의 말씀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한다. 인간을 악령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인간의 내면을 깨끗하게 한다.

 

사목직을 수행하는 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흔히 그들 스스로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 악령에 사로잡혀 있다. 그 악령은 꼬집고 때리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와 느낌을 흐리게 하는 충격적인 체험들과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한 기억들로, 그들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가령 그가 누군가를 신뢰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까닭은 어렸을 때에 깊은 불신이 그에게 새겨졌기 때문이다. 악령은 경건한 말 뒤에 숨어 있곤 한다. 가파르나움회당에서 악령은 예수님을 성령으로 알아보기도 했다.

 

경건한 체하는 악령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베풀지 않으면서 그들의 자아, 가치, 인격,욕구들을 다 바치라고 강요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파괴하도록 우상이 그들을 내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희생을 요구하신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된 영을 쫓아 가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사목직이란 영의 식별을 뜻할 수 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몰아(沒我)란 실제로 어디에 있으며, 종교적안 매저키즘(피학대 음란증)이나, 삶과 갈등과 투쟁으로부터의 비겁한 도피는 어디에 있는가?

 

사목자가 어린 시절의 갈등들을 처리하는데 도와주는 심리 치료자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사목자가 병들게 하거나 건강하게 하는, 파괴하거나 건설하는, 하느님으로부터 오거나 악마로부터 오는 영을 식별하는 데에 기여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 때에 아주 분명하게 영에게 말을 건넬 자신이 있는지, 혹은 아주 겸손하게 다른 심리 치료사에게 가라고 할지 결정하는 것도 사목자의 직분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자신들의 진짜 문제를 회피하고, 그렇게 하느라 심리 치료사한테는 가는 대신에 사목자에게 가기 때문이다.

 

물론 사목자들은 나름대로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보통으로 치료 받아야하는 많은 갈등들이 전적으로 사목 상담에서 다루어질 수도 있고, 종교적으로 치유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목자한테서 조언을 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좀더 흔한 길을 가기를 원하고, 자신의 삶에 맞서기를 두려워하여 꽁무니를 뺄 위험도 있다.

 

예수께서는 항상 진리안에 나타나신다.예수님한테서는 영들이 분리된다. 이 분명함이 우리 사목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목직(Seelsorge)의 원래 의미는 "영혼(사람)을 돌보는 일" 로 성직자의 고유 과제로만 인식되었으나, 오늘날 교회의 모든 지체가 고유한 방식에 따라 은사에 힘입어 인류 구원을 위하여 행하는 일체의 봉사직을 가르키는 넒은 의미로도 사용된다.

 

 <사람을 살려라(예수께서 사람을 대하신 22가지 모습)/ 안셀름 그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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