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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이찬홍야고보 신부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19 조회수768 추천수7 반대(0) 신고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모든 사람에게는 열망이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이 열망에 의해 삶을 살아가고, 하고 싶은 것을... 이루고 싶은 소중한 꿈을 현실화 시킵니다.


그런데, 이 열망이라는 에너지는 잘 통제가 안 됩니다.

적당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더 크게, 더욱 더... 라며 계속적으로 커나갑니다.

이렇게 그릇되고 과하게 드러나는 열망을 우리는 욕심, 또는 채워지지 않는 열망이라 부릅니다.


더 가지려는 마음, 더 예뻐지고 멋있어 지려는 욕심은 우리에게 있어 늘 나타납니다.

우리는 ‘선풍기 아줌마’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젊었을 때의 모습을 보니, 그리 못생긴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저의 눈에는 예쁜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자신의 미모에 만족을 하지 못했습니다.

더 예뻐지기 위해 수많은 성형 수술을 했습니다.

예뻐져야 한다는 열망이 강하게 자리하다 보니, 심지어는 정신분열 증세 까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콩기름을 얼굴에 주입하기까지 합니다.

그 결과는... 예뻐지려는 욕심의 끝은 어떻습니까?

진정 욕심은, 욕심의 최후는 그 사람을 해친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후회를 해도, 수술하기 전의 옛날로 돌아가려해도 때는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우리 삶에는 지우개가 없고, 또한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주어진 것에... 지금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가지려 하는 것일까요?

우리도 욕심이 고통의 원인이요, 죄로 이끄는 그릇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열망은, 욕심은 줄어들 줄 모르고 계속 커나가기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열망 자체가 죽는 순간까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일까요?


우리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열망, 목마름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우리의 본 모습인 하느님께 다가가려는 열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

모상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 사람이 하느님의 모습과 닮게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느님과 다른 것인 무로써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과 다른 것인 무로써 창조되었기 때문에 욕심, 욕구는 끊이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메마름과 목마름을 겪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하느님과 더욱 더 깊은 친교를 나누기 위해서 드러나는 목마름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하느님 안에 삶의 보금자리는 펴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기 전에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습니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대신 충족하기 위해 다른 것에 욕심을 내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외의 것, 돈, 명예, 외모 등으로 대신 채워보려 하지만, 그때마다 메마름이 충족되기는커녕, 메마름만 더 크게, 더 간절하게 타나날 뿐입니다.

우리는 육체적인 목마름을 겪을 때, 물을 마셔야 갈증이 해소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물을 마시기보다는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마시다보니, 더욱 갈증만 커질 뿐입니다.


이렇게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하느님 외에는 채워지지 않는 영적인 목마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께 물을 달라고 청합니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인 목마름이 아니라, 영적인 메마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를 느끼고 믿었기에 예수님을 예언자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늘 메마름을 갖고 있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의 열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 안에 있는 99%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기 보다는 자기지 못한, 영원히 가지면 안 될 1%에 욕심내며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삶의 불안과 아픔이 있는 것입니다.


독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늘 불평, 불만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있는 욕심이라는 열망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끊을 수는 있을지언정! 솟구쳐 오르는 것을 억누르고 억압할 수는 있을지언정! 영원히 없애버리지 못합니다.

‘이젠 됐다.’ 싶으면, 또 다른 방식으로, 또 다른 이름으로 다가와 몸과 마음을 휘감아 버립니다. 다시금 메마름을 체험하게 합니다.


때문에 우리 안에 강하게 불타오르는 목마름을 해속하기 위해서는... 욕심의 불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나아가 그분께 우리의 욕구를 내어 드려야 합니다. 늘 예수님께 ‘제게 그 물을 주십시오.’ 라고 기도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적인 목마름을 해소하고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제 귀를 잡아 올려 몸을 들어올릴 수 없듯이,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 밖에서 곧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열망, 욕망을 내어 드릴 때, 비로소 하느님 친히 우리 마음 안에 참된 행복과 만족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이를 마음에 품을 때, 우리는 그릇된 열망, 욕심에서 벗어나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 됩니다.


이것을 ‘하느님께 귀의’라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때문에 참되게 돌아가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지만, 하느님과 다름이 있고, 이 다름에 의해 끊임없이 메마름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같음 안에서 하느님과 다름을 바라보고, 잘 정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역시 사마리아 여인처럼 예수님으로부터 영적의 생수인 예수님을 받아 모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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