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 모두가 다 천생연분이지요!"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0 조회수7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 요셉성인의 축일을 맞아,

올 부활절에 '요셉'으로 새로 태어날 저희 신랑에게 매신져로,

"오늘이 요셉성인 축일이래!!!" 했더니만은,

작고 비싼 선물을 달라며 칭얼대는 통에 웃음이 나서 혼이 났습니다 ^@^

 

몇년전에, 한 신부님께서 요셉성인에 대한,

성경의 일화를 바탕으로 인물분석을 쓰신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 날이 새는줄도 모르고 읽고 또 읽었던 날이 생각납니다.

저희 신랑과 너무 비슷해서 말이죠~ ^@@^

그때는 결혼 전이라서, 내일 만나면 꼭 얘기 해 줘야지... 하며,

심혈을 기울여 읽고, 기억하려 애썼답니다. ^@^

 

제게 가장 인상적인 요셉성인의 모습은,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한 사실을 알고는,

남 모르게 파혼을 결심하는 성인의 모습입니다.

그때 시대적인 배경상,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요셉성인은...

요즘 말하는, 카리스마 혹은 박력이 조금 없으셨던 것 같애요 ^@^ 호호호~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 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마태오 1:16~24)

 

사랑에 물, 불 안가리는 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시죠 ^^

글쎄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사실 저는 조금 무모한 도전 일지라도,

참혹한 결과가 뻔한 일이라도,

무식 하리만큼 밀어 붙이는 편이라서요... 호호호~ ^@^ 

 

때로는 이런 저의 성품이 실패나, 후회를 몰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때로는, 이런 저의 성품으로 덕을 많이 보기도 합니다 ^@^

신앙적인면에서 볼때에 그러합니다.

남들은 두번, 세번 생각할 때, 저는 한번만 생각을 하니까요~ ^@^

주님께서 다른사람들에 비해, 제게 오시는 길이, 제 마음의 문을 여시는 일이,

조금은 수훨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

 

하지만 저희 신랑은 저와 다르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또 생각해서,

정확한 답이 있는 길을 가는 사람이지요.

제가 한번은 신랑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만일, 정혼한 여인이 임신한 상황이면 2천년전 어찌하였을 것 이느냐고요~

ㅎㅎㅎ 역시나, 요셉성인과 같은 마음이라고 하더라구요 ^@@^

성령으로 잉태를 하였든, 어찌되었든 마음 아플테지만, 꾹~ 참고,

그 대처하는 모습이 요셉성인과 저희 신랑이 꼬옥 닮았답니다 ^@^

 

요셉성인을 가장 복받은 성인이라 칭송합니다.

예수님의 보호자로, 성모님의 남편으로 세상을 살아가셨던,

가장 복받은 성인이 아닐수 없지요...

하느님께서는 왜 요셉성인에게,

그 막중한 임무를 주셨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골룸바처럼 앞뒤, 물불 안가리는 사람에게,

그런 임무를 주시었다면, 성모님이 버려질뻔 하시지 않으셨을 텐데요...

 

누구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요셉성인의 모습이,

믿음직 스러우셨을 것 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니를,

맡겨도 되겠다... 싶으셨을 것 입니다.

하느님의 대한 요셉의 사랑도,

요셉에 대한 하느님의 신뢰도, 그만큼 넓고 깊었을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가볍게 사랑하고 가볍게 돌아설 사람을 찾으셨던 것이 아니셨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적 사랑보다는,

꾸준함의 의로운 사랑을 찾으셨을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번의 거절을 달게 받아들이셨을 것 입니다.

그만큼 그를 믿고 신뢰하셨을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이 얼마나 애틋하신지,

저는 우리 신랑을 보며 깨달아 갑니다.

물불 못가리는 철부지를 이 세상에서 맡아줄 사람,

눈을 씻고, 또 씻고 찾아 보셨을 것 입니다.

밤새도록 찾고 또 찾아 보셨을 것 입니다.

그리고, 우리 예비요셉을 찾아 내셨겠지요... ^@@^

 

부부는 닮은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만난다고 하네요.

흔히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살라고 그런다지만,

저는 오늘 다시 그 진리를 새롭게 깨달습니다.

 

당신의 아드님과, 우리들의 어머니를,

맡겨도 될만큼 믿음직 스러웠던 요셉성인 처럼,

우리 모두와, 우리의 배우자를 맡겨도 될만큼 믿음직스럽고,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 이라는 것을요... ^@@^

천생연분이 따로 있나요~ 우리 모두가 다 천생연분이지요 ^@@^

 

사랑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