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 모두가 다 천생연분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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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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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6-03-20 | 조회수825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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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요셉성인의 축일을 맞아, 올 부활절에 '요셉'으로 새로 태어날 저희 신랑에게 매신져로, "오늘이 요셉성인 축일이래!!!" 했더니만은, 작고 비싼 선물을 달라며 칭얼대는 통에 웃음이 나서 혼이 났습니다 ^@^
몇년전에, 한 신부님께서 요셉성인에 대한, 성경의 일화를 바탕으로 인물분석을 쓰신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 날이 새는줄도 모르고 읽고 또 읽었던 날이 생각납니다. 저희 신랑과 너무 비슷해서 말이죠~ ^@@^ 그때는 결혼 전이라서, 내일 만나면 꼭 얘기 해 줘야지... 하며, 심혈을 기울여 읽고, 기억하려 애썼답니다. ^@^
제게 가장 인상적인 요셉성인의 모습은,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한 사실을 알고는, 남 모르게 파혼을 결심하는 성인의 모습입니다. 그때 시대적인 배경상,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요셉성인은... 요즘 말하는, 카리스마 혹은 박력이 조금 없으셨던 것 같애요 ^@^ 호호호~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 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마태오 1:16~24)
사랑에 물, 불 안가리는 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시죠 ^^ 글쎄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사실 저는 조금 무모한 도전 일지라도, 참혹한 결과가 뻔한 일이라도, 무식 하리만큼 밀어 붙이는 편이라서요... 호호호~ ^@^
때로는 이런 저의 성품이 실패나, 후회를 몰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때로는, 이런 저의 성품으로 덕을 많이 보기도 합니다 ^@^ 신앙적인면에서 볼때에 그러합니다. 남들은 두번, 세번 생각할 때, 저는 한번만 생각을 하니까요~ ^@^ 주님께서 다른사람들에 비해, 제게 오시는 길이, 제 마음의 문을 여시는 일이, 조금은 수훨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
하지만 저희 신랑은 저와 다르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또 생각해서, 정확한 답이 있는 길을 가는 사람이지요. 제가 한번은 신랑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만일, 정혼한 여인이 임신한 상황이면 2천년전 어찌하였을 것 이느냐고요~ ㅎㅎㅎ 역시나, 요셉성인과 같은 마음이라고 하더라구요 ^@@^ 성령으로 잉태를 하였든, 어찌되었든 마음 아플테지만, 꾹~ 참고, 그 대처하는 모습이 요셉성인과 저희 신랑이 꼬옥 닮았답니다 ^@^
요셉성인을 가장 복받은 성인이라 칭송합니다. 예수님의 보호자로, 성모님의 남편으로 세상을 살아가셨던, 가장 복받은 성인이 아닐수 없지요... 하느님께서는 왜 요셉성인에게, 그 막중한 임무를 주셨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골룸바처럼 앞뒤, 물불 안가리는 사람에게, 그런 임무를 주시었다면, 성모님이 버려질뻔 하시지 않으셨을 텐데요...
누구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요셉성인의 모습이, 믿음직 스러우셨을 것 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니를, 맡겨도 되겠다... 싶으셨을 것 입니다. 하느님의 대한 요셉의 사랑도, 요셉에 대한 하느님의 신뢰도, 그만큼 넓고 깊었을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가볍게 사랑하고 가볍게 돌아설 사람을 찾으셨던 것이 아니셨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적 사랑보다는, 꾸준함의 의로운 사랑을 찾으셨을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번의 거절을 달게 받아들이셨을 것 입니다. 그만큼 그를 믿고 신뢰하셨을 것 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이 얼마나 애틋하신지, 저는 우리 신랑을 보며 깨달아 갑니다. 물불 못가리는 철부지를 이 세상에서 맡아줄 사람, 눈을 씻고, 또 씻고 찾아 보셨을 것 입니다. 밤새도록 찾고 또 찾아 보셨을 것 입니다. 그리고, 우리 예비요셉을 찾아 내셨겠지요... ^@@^
부부는 닮은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만난다고 하네요. 흔히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살라고 그런다지만, 저는 오늘 다시 그 진리를 새롭게 깨달습니다.
당신의 아드님과, 우리들의 어머니를, 맡겨도 될만큼 믿음직 스러웠던 요셉성인 처럼, 우리 모두와, 우리의 배우자를 맡겨도 될만큼 믿음직스럽고,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 이라는 것을요... ^@@^ 천생연분이 따로 있나요~ 우리 모두가 다 천생연분이지요 ^@@^
사랑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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