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이름 석자 없는 나무 한그루도 ** [홍문택 신부]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0 조회수691 추천수5 반대(0) 신고

                                                                           * 이외수님의 그림

 

 

이름 석자 없는 나무 한그루도

많은 것을 남기고 죽어 갑니다.

 

꼬마가 보는 책 한권도

꼬마가 쓰는 몽당 연필도

엄마가 쓰는 도마도

아빠가 쓰는 책상도

그리고

내가 애인과 소근소근 얘기할 때

꼭 닫는 내 방문도

다 나무가 남기고 간 겁니다.

 

이름 석자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채 죽어 갑니다.

 

하지만

어지러워하는 사람에게 피를 나눠 주고

앞 못보는 사람에게 눈을 남기고 가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안에서 영원히 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없이 나눠준 동전 하나도

가난한 사람 안에서 영원히 쓰여지는 겁니다.

 

이름 석자 있는 사람도

나무처럼 많은 것을 남기고

죽어갑니다.

 

- 홍문택 신부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