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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 자신 잘 대하기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1 조회수675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해 사순 3주간 화 마태오 18, 21-35- 자기 자신 잘 대하기

 

오늘 복음의 주제는 용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용서가 대단한 덕, 선행이 아니라, 당연한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용서하면 용서받고, 용서하지 못하면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하느님께 용서를 받았다는 증거로,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문득, 용서가 꼭 ‘give and take’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용서하지 못하는...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얼굴만 떠올려도... 그 사건만 생각하면 가슴이 쿵광쿵광 뛰며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다면, 왜 그렇습니까?

아픔과 상처를 주었기 때문입니까?


남을 용서하지 못할 때, 그 사람만 보면 불편함과 괴로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직장 동료에게 상처를 받아 용서하지 못한다고 할 때, 그 사람들을 만나면 금방 불편한 표가 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보려 합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철천지원수가 아니라면, 용서와 화해를 통해 다시금 올바른 관계 개선을 하려 합니다.

용서 하지 않는 경우보다, 용서하는 경우가 더 많고, 자연스러운 삶입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보니, 용서하지 않는 특수함에 비해 ,좀 소홀히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용서하지 않는 한,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한, 상대방보다 자신이 더 괴롭기 때문입니다.

미움에 대한 피해가 상대방 보다는, 자신에게 더 크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복음을 통해 알려주시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용서하라는 말씀만이 아니라, 진정 용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를 안다면, 어떻게 해야 용서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관계성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관계를 맺음에 있어 상처와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용서와 화해를 이루며 생활합니다.

늘 미움과 용서를 통해 올바른 관계, 원만한 삶을 형성하려 합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미워하며 용서 하지 못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내 자신을 미워하는 있고, 또한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할 때는 그 위험이 더 심해집니다.

어쩌면, 정신병적 증세라 할 수 있는, 우울증, 무기력, 의기소침, 등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대하고 존중하지 않고, 자학하며 미워하는 것이 더 큰 문제요, 위험이라는 것입니다.


이 위험은 자기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진정 무엇을 먼저 용서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상대방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내가 상대방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는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수가 있습니다.

‘정말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 저 스스로는 용서가 안 되니, 주님께서 도와주십시오. 주님께 받은 용서에 힘입어, 저 역시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는 기도를 드리며 용서하러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웃에게, 심지어는 하느님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영원히 자신 안에 갇혀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다 보니, 삶의 기쁨과 행복이 없고, 늘 무기력과 의기소침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다 보니, 이웃을...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점점 용서하지 못한 채, 겪어야 하는 고통, 아픔만 심해질 뿐입니다.


지옥은 다른 곳이 아닙니다.

바로, 자신 안에 갇혀 버려 자신을 미워하고, 용서하는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다 보니, ‘내 잘못을 용서 받았다. 편안히 가라!’는 하느님의 구원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지옥입니다.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다면,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오늘 내 자신에게 용서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용서 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먼저 자신을 용서하며, 자기 자신을 잘 대해야, 상대방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고, 그럴 때, 용서는 베푸는 덕이 아니라,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늘 삶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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