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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1 조회수64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3.21 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창세12,1-4ㄱ 요한17,20-26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



하루하루가 평생의 압축입니다.

하루를 잘 살아야 평생을 잘 살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잘 살아야 잘 떠날 수 있고, 잘 죽을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친 후의 끝기도가 죽음을 위한 좋은 준비 같습니다.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님,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함께하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위의 끝기도 응송에서처럼,
사나 죽으나 주님 안에서의 우리들이요,
주님 안에서 잠자는듯한 죽음임을 깨닫습니다.

끝기도 후의 다음 강복도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좋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주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그렇습니다. 거룩한 삶에 거룩한 죽음입니다.
시편과 미사 경문의 모든 기도,
글자 그대로 믿고 살 때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입니다.

오늘은 사부 성 베네딕도의 별세 축일이자 천상탄일입니다.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습니다.

성 베네딕도께서는 미리 죽음을 예언하셨고,
영성체를 끝마치신 다음
양팔을 하늘  높이 들고 열렬히 기도하신 후 선종하셨다 합니다.

참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입니다.
평소 주님 안에 하나 된 삶을 사셨음을 입증합니다.
영성체후 선종이 주님과 일치의 삶이었음을 상징합니다.

오늘 요한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아드님의 일치에 참여하므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사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하나 된 삶을 살 때
삶과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고,
하여 편안한 죽음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
하느님을 향한 여정이자 죽음을 향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잘 떠날 때,
잘 순종하며 살 때,
마지막 떠남이자 마지막 순종인 죽음을
참으로 품위 있고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
나이 75세에 미지의 땅을 향해 ‘떠나라’ 하느님 명령하셨을 때,
지체함 없이 떠났습니다.

어찌 보면 죽음과도 같은 떠남이었지만
믿음으로 순종하여 떠난 아브라함,
마침내 우리 믿음의 조상이,
축복의 원천이 되지 않았습니까?

언젠가의 갑자기,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잘 떠나야,
잘 순종하며 살아야,
마지막 아름답고 품위 있는 떠남의 죽음이자 순종의 죽음입니다.

이래서 사막 교부들은 물론 성 베네딕도,
우리 모두에게 간곡한 충고를 줍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RB4,47).”고 말입니다.

오늘도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아름답고 품위 있는 하루를 살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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