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2 조회수840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6년 3월 22일 사순 제 3주간 수요일

 

 

제 1독서 신명기 4,1. 5-9

 

복음 마태오 5,17-19

 

 

 

어제는 인천교구 사제 전체 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교육 후, 저는 라디오 방송 녹음으로 인해서 곧바로 서울 여의도로 가야만 했답니다.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방송국에 일찍 도착하면 방송국 내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방송 내용을 점검하곤 했지요. 하지만 어제는 실내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너무나 좋았거든요. 더군다나 어제의 방송이 마지막 방송이었기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방송국 주변을 산책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국 주변에 있는 공원을 산책하면서 저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야구를 하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농구하는 사람 등등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봄을 만끽하고 있더군요. 특히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에 열중하는 그 모습들이 좋은 날씨와 어울려져서 너무나도 좋아 보이더군요.

불과 3주 전만 해도 추워서 이 공원에는 어깨를 움츠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의 표정은 찡그리는 것이 너무나 보기에 싫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제가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그런 표정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도 이렇게 움츠리며 힘들어하는 시기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좀처럼 지나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과 3주 만에 이렇게 전혀 다른 날씨와 사람들의 표정을 체험하는 것처럼, 내 삶의 어려움과 시련도 조금만 참으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항상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닌데, 분명히 때가 되면 봄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버리지 못해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까요? 당연한 진리를 망각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 그래서 해야 할 일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이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작은 것을 실천하는데 소홀히 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한 진리를 망각하면서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가 되어야 할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작은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명 중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지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큰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작은 사람보다도 큰 사람이 되기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주시는 당연한 진리를 잊어버리지 않을 때, 즉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모두 버리고 사랑의 실천이 내 안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들은 큰 사람이라고 불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작은 일이라도 그 안에 사랑이 담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행합시다.



 
맛과 멋(피천득)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 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그러나 맛과 멋은 반대어는 아니다.
사실 그 어원은 같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의 반대는 맛없는 것이고,
멋있는 것의 반대는 멋없는 것이지
맛과 멋이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과 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도 있고,
맛이 없더라도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기 쉬운 나는 멋을 위하여 살아간다.


Love(사랑)홍난파 / James Galway(F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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