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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2 조회수73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3.22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신명4,1.5-9 마태5,17-19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


돈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긍지로 사는 사람입니다.

이번 세계 야구 대회에서 일본을 거푸 격파하고,
미국을 격파했을 때 잠시나마 많은 사람들,
특히 일본이나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만끽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긍지와 자부심 있어야 활짝 가슴 펴고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삽니다.

사람답게 살기위해 건전하고 긍정적인 면에서 긍지와 자부심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으로 부추겨진 자부심보다 정녕 필요로 하는 건
항구하게 건전한 자부심과 긍지를 북돋아 주는 내외적 환경입니다.

 

과연 내 나라, 내 사회, 내 마을, 내 학교, 내 가정, 내 교회, 내 수도원,
내 부모, 내 친구, 또 나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지닌 이들 얼마나 될까요?

 

문득 서강대의 교훈, 학생들의 자부심을 한껏 북돋우는 모토가 생각납니다.
“서강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서강의 자랑이어라.”

짧지만 얼마나 강렬한 느낌입니까?

말을 바꿔서 우리 신자들에게 적용해 봅니다.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어라.”

하느님 체면 생각하여,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때
아무도 이 고결한 긍지와 품위 다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 자녀로서의 긍지를 심어주는 것,
바로 이게 신앙교육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이런 신앙교육을 통한 하느님 자녀로서의 내적 긍지와 자부심이 형성될 때
여기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입니다.

 

오늘 모세의 이스라엘 백성애 대한 교육이 아주 적절한 본보기입니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진정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위대한 교사입니다.
이런 면면히 계승되어온 위대한 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북돋웠던 신앙교육이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형성했고 파란만장한 시련의 삶 중에서도
오늘날까지 독야청청 살아남게 한 비밀입니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항구한 가르침의 교육과 실천 있어 탄탄한 자부심입니다.
다음 대목을 들어보십시오.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막연한 자부심과 긍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잘 지키고 실천할 때
이것이 축적되어 지혜롭고 슬기로운 삶에
건전하고 탄탄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닌 고결한 품위의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작은 계명 하나라도 철두철미
잘 지키고 가르칠 것을 당부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율법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계명들을 최대한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적당히 합리화하여 계명 하나라도 어겨
질서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면 결국 남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절로 긍지와 자부심, 품위도 실종되고
무례(無禮), 무도(無道), 무법(無法)이 판치는 세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편의주의가(便宜主義)가 만연한 오늘의 세태 같기도 합니다.

 

성서의 모든 말씀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긍지와 품위를 북돋우는 말씀이고,
복음의 결론도 결국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까?

 

세례 받았다 하여 다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는 아닐 겁니다.
아마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숙 단계는 천차만별일 겁니다.

 

꾸준히 하느님 공부에 충실하면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성숙, 성장되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입니다.

 

이 복된 신앙교육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당신 자녀로서의 긍지와 품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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