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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마귀를 쫓아내는가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3 조회수6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루카 복음 11 19

 

내가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벌어지는 무당이 벌이는 굿 판에서나 불교 신자인 어머니가 점쟁이로 부터 받은 각가지 잡신들의 문양과 글귀가 새겨진 부적으로 병든 악귀나 집안의 나쁜 운세를 막는 모습을 흔히 보아 왔다.

 

마포에 있는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 동네에는 빨간, 파란. 흰 깃발이 곳곳에서 흩날리는 것을 목격했는데 나중에 무당집이라는 걸 알고는 어찌나 무서웠던지 그런 집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던 기억도 난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시는 동안 치유의 기적과 마귀를 몰아내는 구마행위(exorcism)를 많이 하셨다. 이를 두고 예수의 행적에 사사건건 시비를 잡던 바리사이들은 마귀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었다고 몰아 붙인다.

 

베엘제불(beelzeboul)은 구약 시대 때부터 나오는 오래된 고대 근동의 신으로베엘제불높은 거처의 주곧 산당이나 제단의 주라는 뜻인데, 블레셋 사람들이 하느님으로 섬겼다고 한다.

 

리카르트 굿츠빌러의 루카 복음 해설서에 의하면 만일 그들이 주장하듯이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쫒아 낸다고 하면 바리사이들 역시 마귀를 쫒아 내는 주문을 외우는데 자기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가진 아들을 인정하지 않으니 이는 하느님의 권능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고 그들 역시 마귀의 힘을 비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예수님께서는 반박하셨다고 한다.

 

다시말해, 너무 약다고까지 할 만큼 지능이 높은 사탄이  자기들끼리 싸우는 꼴이 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바리사이들이 마귀를 섬긴다고는 절대로 생각 않하고 마귀를 거슬러 싸운다고 믿고 있듯이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손가락만한 권능으로라도 마귀를 물리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덧붙여 사탄이 온 세상을 빼앗으려고 단단히 무장하고 자기의 저택을 지키려고 하지만 그보다 더 힘센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과 능력으로 손 쉽게 그를 무찌르신다고 하신다.

 

영화 ‘Passion Of Christ’에서 우리는 주변을 배회하는 검은 두건을 쓴 여인을 보았을 것이다. 성경에 더러운 영이라고 불리고 늘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는 사탄은 분명 존재하는가 보다.

 

1996년 판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는 악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한 인격체, 사탄, 악한 자, 하느님께 대항하는 천사를 가리키고 '마귀'는 하느님의 계획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된 하느님의 '구원사업' '가로막는' 자이다.(2851) 라고 해설하고 있다.

그런데 교회는 악이 본래부터 있었다고 보는 이원론(二元論)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그렇다고 악의 기원을 하느님에게 돌리지도 않는다. 하느님은 선하시고, 본래 그 창조는 선했기 때문에 하느님은 악의 창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제4차 라테란공의회(1215) 입장에 따라 "마귀와 악신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선한 본질로 창조됐지만 자기들 탓으로 악하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주변에는 엑소시스트에서처럼 드러나게 악령이 들린 모습보다는 자신이 알아 차리지도 못하게 교묘히 선이 결핍되고 악한 경향이 짙은 사람들을 종종 본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도 마귀를 물리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기도하지 않고는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 한다고 하셨다. 주 기도문에도 우리를 악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라고 늘 고백하고 있다.

 

호랑이 굴에 잡혀 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잡혀 먹히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사탄을 물리치는 권능을 받으신 성모님께 바치는 성모송을 읊조리면 악에 물들 염려는 없다.

 

주님,

하느님을 섬기는 저희가 이스라엘 백성처럼 이율 배반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무당이나 점쟁이, 요가나 기(), 신흥 종교에 빠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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