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묵상 - 정진석 추기경 서임을 축하합니다.                          

                                                                                  이순의

골목 어느 집 뜨락에 핀

생강나무 꽃

봄의 첫 전령이시죠.

매화보다도 빨리

개나리 보다도 빨리

산수유 보다도 빨리

화창한!

생강나무 꽃을 찍으러

남의 집 뜨락에 섰는데

하마터면

밟을 뻔 했습니다.

너어무 작아서.....

땅콩 껍질의 절반 보다도 작은!

도로변이나

뚝방의 개나리가

오시려면

아직 멀었는데

골목 안의 개나리는

뜰안에 반짝이는 햇살 같이

창가에 속삭이는 별빛 같이

반짝이는 마음들이 모여삽니다.

오손도손 속삭이며 살아 갑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꽃은 피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꿈은 있지요.

웃음이 피어나는 꽃동네 새동네

행복이 번저 가는 꽃동네 새동네!

봄꽃 향기는

파리에게도 향기로운!

저 작은 몸으로

더 작은 꽃잎을 헤집으며

부지런히

부지런히

저렇게 작은 꽃잎 속에

꿀은

얼마나 많이 들어 있길래??

아직은 겨울냄새 가시지 않은

저집 뜨락에

산수유 꽃향기 찾아서

오신

손님이 많았습니다.

꿀벌!

잘 안보여요.

개나리 꽃집에

사철 푸른

꽝꽝나무도

꽃을 피웠더이다.

진달래 피고

새는 없던데요??!!

저 집 뜰 안에 진달래도

모델을 세웠더니

근사합니다.

가지 사이로

굵은 줄기에

작은 가지 하나가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붙었어도

꽃은 피웠습니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

가슴이 설래지는......

봄처녀인가요???

아~~!

춘곤증!

그만 찍고 가시면 안되나요?

저~~

우리집 안 지키고 자고 싶은데....

꽃샘은

월담을 하여

먼저 당도하니

커튼 꼭꼭 닫은

저집 사람들은

꽃도둑 든지도 모르고!

또 다른 집의 봄!

<개 없음!ㅎㅎ>

호수가에 갔더니

오늘 내일

하더이다.

바쁘게 생겼습니다.

벗님들께 예쁜 소식 드리고 싶어서.....

벗꽃 봉오리도

4월이 오시는 것을 어떻게 알고????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 캐러 왔다가

아장아장.....

꽃눈!

오실 준비는 누가 하시는지요?

주님께서 꼬챙이로 후벼 파시나요?

아니면

꽃바람 소식으로 홀리시나요?

준비 완료!

대한민국!

경축!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서임!

봄 하늘도 고운데

노랑의 좁쌀들은

소곤소곤.....

매화!

푸른 하늘에 백화가 만발하고...

창조자의 솜씨는 해도 해도 너무 하십니다.

으헉!!

저렇게 큰 덩치의 나무에

새끼손톱 만큼 작은 꽃은

우주보다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모진 겨울을 이겨낸!

봄이 오셨습니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서임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