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5 조회수68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제 1독서 이사야 7,10-14; 8,10ㄷ

 

제 2독서 히브리 10,4-10

 

복음 루가 1,26-38

 

 

 

“꼬랑내: <구린내><구린냄새>의 경상도 사투리. 예문 : 누가 이리 꼬랑내를 풍기노?”

국어사전에 찾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시작을 국어사전 내용으로 한 이유는 꼬랑내가 어디서 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질문을 던져보지요.

“꼬랑내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요?”

주로 이 ‘꼬랑내’라는 단어와 함께 오는 것이 아마 ‘발’이 아닌가 싶어요. 즉, ‘발 꼬랑내’라고 말을 많이 하지요. 그런데 어제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꼬랑내는 발만이 아니라 손에서도 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을 할 때 보통 우리들은 ‘장갑’을 착용합니다. 이 장갑을 통해서 손에 지저분한 것을 묻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위험으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착용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도 이 장갑을 손에 낀 채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화장실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성지의 지저분한 것들 치우기 등등……. 그리고 미사 시간이 다 되어서 장갑을 벗고 손을 씻은 뒤에 수단을 입었지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분명히 손을 씻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꼬랑내가 나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손을 씻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심각한 그 꼬랑내는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화장품을 손에 바른 뒤에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저는 다시 손을 씻었습니다. 꼬랑내와 어울려진 화장품 냄새는 더욱 더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그 꼬랑내의 원인은 바로 장갑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빨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쓰다 보니 장갑에 꼬랑내가 박힌 것이지요. 그리고 그 장갑을 끼었던 제 손에서도 그 냄새가 지워지지 않고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꼬랑내는 발에만 날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손에서도 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꼬랑내를 다시 맡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냄새 나는 장갑을 끼지 않으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성지에 있는 장갑을 모두 깨끗이 빨았습니다. 아마 오늘부터는 이 두 손에 꼬랑내는 풍기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성모님께서는 말도 안 되는 체험을 하셨지요.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다는 예고를 받으십니다. 어떻게 남자를 모르는데 아기를 가질 수 있으며, 그 당시에 결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아기를 가지면 간음을 했다고 해서 돌에 맞아 죽던데 어떻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무사히 아기를 낳을 수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이 엄청난 예고를 받아들이기에는 성모님께서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성모님께서는 침착하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말도 안 되는 예고인데, 그 예고에 대한 대응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바로 ‘받아들임’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꼬랑내 없애는 방법으로 장갑을 빠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음을 말씀드렸지요. 이처럼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의 해결책은 아주 간단한데 있음을 성모님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된 ‘받아들임’입니다. 이러한 수용으로 인해서 인간의 눈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하느님의 일들을 떠올려 보세요. 조금만 더 겸손해 진다면, 조금만 더 하느님의 섭리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들은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빨래가 밀리지 않도록 합시다. 냄새 납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마더 데레사)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진짜 무서운 적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도 만들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줘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라.

Claude Garden / 하모니카 - Sicik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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