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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의 태몽(胎夢)" (이스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5 조회수64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3.25 토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7,10-14;8.10ㄷ 히브10,4-10 루가1,26-38

                                                  





"마리아의 태몽(胎夢)"



여기 수사님들이 제대에서 하느님께 큰 절 올리는 것보다
더 좋은 순종과 겸손의 표현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 저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영혼이 하느님께 순종해야 육신도 영혼에 순종하여,
비로소 영혼과 육신의 평화와 건강입니다.

그러니 영혼과 육신이 하나 된
순종과 겸손의 표현인 큰 절이 그리도 좋은 것입니다.

예전 어렸을 때 제가 어머니께 물었던 일이 있습니다.
“어머니, 위인들의 탄생 일화를 보면 꼭 태몽이 있었는데,
혹시 저를 낳기 전 태몽 꾸신 적이 있어요?”
어머니의 대답이 신통치 않아 약간 실망했던 일이 언뜻 생각납니다.

어찌 보면, 오늘 복음 내용 그대로 마리아의 태몽 같습니다.
예전에는 태몽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흥미롭게 들었었는데,
오늘날은 기도도 없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도 사라져
낙태도 많고 태몽도 자취를 감추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태몽도 태교도 없으니, 큰 인물들 나기 어렵게 된 세상 같습니다.

참 눈 밝으신 하느님은 몸소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를 방문하십니다.
하늘 높이 계신 하느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 촌구석 아주 낮은 곳 시골 처녀 마리아를 방문하십니다.

하느님의 겸손이 참 감동적입니다.
일방적 순종을 요구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자상하게 설명하신 후 마리아의 응답을 기다리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마침내 마리아의 흔쾌한 순종의 응답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대답 나오기까지 하느님의 마음은 얼마나 조마조마 초조했을까요?
마리아의 마음 또한 얼마나 착잡했을까요?

하느님은 마리아의 순종이 너무나 고마웠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순종을 당연시 하지만,
만약 마리아가 순종치 않고 거절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전능하신 하느님도
사람이 순종치 않으면 속수무책, 어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순종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문득 어느 자매님과의 대화 내용이 떠오릅니다.
큰 아이가 영 말을 안 듣는 데 태교에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것입니다.
반면 둘째 아이는 기도로 준비하며 낳은 아이라 그런지
순종 잘하고 자기 일에 아주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모전자전(母傳子傳),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히브리서에서의 고백대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평생 하느님께 순종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비로소 임마누엘 하느님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 그대로
하느님 늘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 때마다,
오늘의 화답송 후렴을 우리의 기도로 바치십시다.

“주님, 보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러 제가 왔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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