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6 조회수68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3월 26일 사순 제 4주일 나해

 

 

 

 

제 1독서 역대기 하권 36,14-16. 19-23

 

제 2독서 에페소 2,4-10

 

복음 요한 3,14-21

 

 

사람마다 듣기 싫은 소리가 있을 것입니다. ‘끼익’하고 나는 마찰음 또는 벽 긁는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소리들을 우리 각자는 싫어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싫어하는 소리는 과연 무엇인지를…….

저 역시 싫어하는 소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새벽에 저를 깨우는 자명종 시계 알람 소리입니다. 곤히 자고 있는데 신나게 울어대는 알람 소리는 정말로 듣기가 싫지요. 누가 옆에 있으면 그 소리를 좀 꺼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제가 누가 꺼주길 바라겠습니까?

아무튼 이 소리가 너무나 듣기 싫어서, 저는 알람 소리가 나기 바로 직전에 일어나 알람 기능을 모두 해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람 기능을 해제한 뒤, 다시 그 자리에서 잠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오늘처럼 늦었다고 하면서 새벽을 정신없이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알람시계의 소리는 분명히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게끔 하는, 그래서 이 새벽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소리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듣기 싫다하더라도 그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을 때 내가 원하는 새벽 시간에 일어날 수 있겠지만, 만약 듣기 싫다고 그 소리를 꺼버렸을 때는 결국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없지요. 주님과 우리들과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삶 안에서 깊이 관여하시지요. 그래서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심지어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시면서 당신께서 직접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시면서 그 사랑의 척도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모습이 너무나도 나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싫어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래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데 계속해서 주저하고 있으며, 각종 이유를 들어서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바로 내 자신의 구원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모습이 나약해 보이고 싫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들의 모습 안에 주님을 첫 번째 자리에 모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지금 나는 과연 주님을 나의 첫 번째 자리에 모심으로써 세상에 주님을 높이 올리고 있었습니까? 바로 주님을 세상에 높이 올리는 방법은 바로 사랑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합시다.



 
용서를 위한 기도(이해인)


 

 

그 누구를 그 무엇을
용서하고 용서받기 어려울 때마다
십자가 위의 당신을 바라봅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로 부터
이유없는 모욕과 멸시를 받고도
피 흘리는 십자가의 침묵으로
모든 이를 용서하신 주님

용서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용서는 구원이라고
오늘도 십자가 위에서
조용히 외치시는 주님

다른이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기엔
죄가 많은 자신임을 모르지 않으면서
진정 용서하는 일은 왜 이리 힘든지요

제가 이미 용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직도 미운 모습으로 마음에 남아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

깨끗이 용서받았다고 믿었던 일들이
어느새 어둠의 뿌리로 칭칭 감겨와
저를 괴롭힐 때도 있습니다

조금씩 이어지던 화해의 다리가
제 옹졸한 편견과 냉랭한 비겁함으로
끊어진 적도 많습니다

서로 용서가 안되고 화해가 안되면
혈관이 막힌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늘 망설이고 미루는 저의 어리석음을
오늘도 꾸짖어주십시오

언제나 용서에 더디어
살아서도 죽음을 체험하는 어리석음을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

제가 다른 이를 용서할 때
온유한 마음을
다른 이들로부터 용서를 받을 땐
겸손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하루 해 지기 전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먼저 용서를 청할수 있는
겸손한 믿음과 용기를 주십시오



White Mane / Hirotaka Izumi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