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믿는 사람은 누구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6 조회수51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3.26 사순 제4주일

역대 하36,14-16.19-23 에페2,4-10요한3,14-21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제 오후 해질 무렵
검은 구름 틈새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순간 마음을 환하게 하는 듯 했습니다.

어둠 가득한 세상,
생명과 빛으로, 사랑과 희망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영원한 생명을 받아 모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드시지요?
제대 뒷면의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면서
다음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을 들어보셔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다.”

잘 살아서 구원이 아니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높이 들어 올려진 하느님의 외아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믿음을 고백할 때
무상으로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마음 가득 채워지는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여전히 목마른 게 사람간의 사랑입니다.
집착의 사랑에 곧 실망과 환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 위한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가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의 외 아드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사랑입니다.

이 사랑의 샘에 뿌리내려야 이웃 사랑에 지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래서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 모시고자 끊임없이 거행되는 미사입니다.

강요하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멸망이냐 영원한 생명이냐,
심판이냐 구원이냐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하느님 내리시는 심판이나 멸망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믿지 않아 자초하는 화입니다.

그러니 아무도 하느님 탓, 남 탓 할 수 없습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 어둠이 아니라 빛을 사랑하며,
진리를 살면서 빛이신 그리스도께 나아갑니다.

살아있는 한 언제나 희망은 있습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액세서리 장식품, 십자가가 아니라
하느님 주신 영원한 생명의 구원에의 초대장이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구원은 우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순전히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구원 체험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겸손이요 감사입니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듯이,
겸손과 감사의 삶을 보아
그 사람이 진정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받았는가 알 수 있습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우주 만물을, 온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유배 생활을 끝내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으십시오.
믿는 대로 이루어지며, 믿는 이마다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사랑을 주신 하느님께 우리의 당연한 응답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말씀하십니다.
“잘 산다고 하는 것은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하고 뜻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인생 유일의 목적이 그리스도를 믿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얻는 것이요,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 시간,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은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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