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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7 조회수693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해 사순 4주간 월 요한 4, 43-54-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세례를 받을 때, 신앙에 관련된 여러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은 교회에 무엇을 원합니다.’

‘신앙을 원합니다.’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등의 고백이 따름이다.


그런데,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앙이란 무엇인가?’ 또한 어떻게 알아 볼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신앙은 삶입니다.

또한 늘 자신을 변화시켜 하느님께로만 향하게 하는 굳센 다짐입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기한 체험을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그분께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갈릴레아로 가십니다.

그때, 고관 한 사람이 다가와 예수님께 가파르나움으로 내려 오셔서 자기 아들을 낳게 해 주십사 하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을 요구하시면서 뭔가 들어 주시지 않을 것처럼 말씀을 하시자, 다시 또 간청합니다.


 

복음을 묵상하며 문득, “내려와 주십시오.”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대도시 가파르나움의 고관이 시골 촌 동네 가나로 갑니다.

그리고 머리 둘 곳 없이 방랑하며, 떠도는 걸인 같은 존재 예수님을 만나자, 온 마음을 다해 외쳤습니다. “내려와 주십시오.”


잠시, 이 말을 하는 고관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이 말의 이 얼마나 간절하고 놀라운 간청입니까?

높은 지위의 사람이었던 그는 자기가 결코 높은 자리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세속적으로는 높은 지위였지만, 지금 자신은 영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은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알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높으신 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내려오시지 않으면 고통의 상황이 결코 해소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시골 출신의 평범한 청년에게 청하는 고관의 모습은 단순히 앎으로서 예수님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믿음의 자세로 예수님께 다가갔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갈릴레아에서 어떤 기적을 이루신 분이십니까?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왜 하필 요한 복음사가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까?

포도주는 잔치집의 기본적인 음료로서,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된 음식이요, 인간의 삶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인간적인 요소를 통하여 신적 요소를 창출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연약함, 슬픔, 고통, 상처들을 항아리에 부으라고 명령하시는 분이시고 바로 거기에서 우리 삶을 흥겹게 만드는 사랑, 기쁨, 친절, 온유, 겸손, 평화, 인내 등을 퍼다 주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오늘 요한 복음사가는 고관의 믿음을 통해 바로 이 점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인성이 신성으로 변화되었던 그 잔치판이 다시 벌어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고관의 비참함이 다시 기쁨으로, 아들의 죽음이 새 생명으로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 바로 예수님께서 서 계십니다.

그분께서 우리 삶 한 가운에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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