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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숫자는 인간을 파괴한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7 조회수689 추천수7 반대(0) 신고

 

 

『탈렌트의 비유』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마태오 25, 15>

 

 

언젠가 자유게시판에서 "숫자는 인간을 파괴한다" 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숫자에도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있겠는데, 숫자의 부정적인 작용으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숫자 속에서 찾으려 집착했을 땐, 인간성과 인생이 황폐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제 인생이 nine to five.., 월급 통장 숫자에 갇힌 인생이 아닐까 회의에 빠져 권태증에 시달린 적도 있었지만, 주님을 알아감에 따라 여러 형태의 숫자 등에 어느 정도는 초월해 지게 되어, 제 나름대로는 이 또한 주님의 도우심에 의한 영적인 성숙으로 생각하고 혼자 흐뭇해한답니다(자화자찬..ㅎㅎ*^^*).

 

 

아파트 몇 평, 얼마짜리 차, 값비싼 메이커 옷등 숫자 속에 갇혀 보다 더 가치 있는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무상으로 내려주신, 숫자로 값할 수 없는 선물들이 제 주위엔 너무 많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 후부턴, 제 자신의 정체성과 존귀함을 세상 적인 숫자 기준에 맞추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움츠러들 필요도, 상처받을 이유도 없음을 조금씩 깨닫게 되더군요.

 

 

이게 바로 주님과의 사랑에 빠져 쪼금씩 변화되어진 제 모습이랍니다.*^^*

 

 

그 동안 <탈란트의 비유>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로 묵상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희소성(稀少性)의 법칙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왜, 주님은 각자 다르게 탈란트를 주셨을까요? 엿장수 마음대로(*^^*) 누구는 예뻐 보이고 누구는 쬐금 밉보여서 차별하셨을까요?

 

 

섭섭하게도 달랑 한 탈란트만 준 사람에게는, 한 개의 진가(眞價)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셨을까 저는 이렇게 묵상해 봅니다.

 

 

금이나 보석류등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일 수록 희소성의 가치에 의해 평가되어집니다.

 

 

한 개의 진가를 아는 사람만이 두 개의 가치, 세 개의 가치를 알 수 있겠지요.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다섯 탈란트나 두 탈란트를 받은 사람들은 어쩌면 한 개의 진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상응해 넉넉히 받을 수 있었던 반면, 달랑 한 개의 탈란트만 받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한 개의 가치를 통해, 바로 단 하나뿐인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인식시켜 주시려 함이 아니셨을까 합니다.

 

 

세계 인구가 대략 65억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세상에 우리 자신은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혼자 존재합니다. 바로 나는 65억 인구 속의 한 사람이며, 내 부모나 친구 이웃 등도 65억 인구 속의 한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한 개의 가치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 또한, 바로 이 세상에 유일무이하게 존재하는 내 자신의 가치를 인식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내게 주어진 꼭 한 개의 탈란트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진 두 세개의 탈란트보다 훨씬 더 귀하고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내 자신이 못난이.얼간이.왕거지.또라이이라 할 지라도 나와 똑 같은 사람이 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만큼,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황금보화같은 존재입니다.

 

 

내 자신 속에 있는 단 한 개의 황금보화는 무엇일까요?

 

 

아무리 이웃사랑, 사랑...사랑...누가 말했나! 사랑의 구호를 외치고 사랑 캠페인을 벌여도 내 자신의 황금보화를 깊게 인식하지 않는 한, 이웃사랑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내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만큼, 내 이웃도 이 세상에 유일무이하게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입니다.

 

 

왜 주님은 제게 꼭 한 개의 탈란트만 주셨을까요?

 

 

바로 그건 한 개의 탈란트를 통해, 꼭 하나뿐인 너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시겠는지요?

 

 

두 개도 아닌, 꼭 하나! 꼭 하나뿐인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사랑은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집니다...!

 

 

생각해 보았니?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처음 만드실 적에
꽃씨도 한 개씩만 만드셨단다.

 

 

채송화 꽃씨도 한 개
해바라기 꽃씨도 한 개
맨드라미 꽃씨도 한 개

 

 

그런데 보아라!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채송화 꽃씨가 있고
해바라기 꽃씨가 있고
맨드라미 꽃씨가 있는지

 

 

꽃씨 한 개가 싹트고 자라고 퍼져서
이토록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구나.

 

 

너의 가슴에
사랑의 꽃씨가 한 개 있다면
웃음의 꽃씨가 한 개 있다면
조그만 꽃씨 한 개가...!

 

「김구연님 글」

      Mon Cadeau / E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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