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당신만을 위한 하늘과 땅으로 창조하소서."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7 조회수604 추천수8 반대(0) 신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때때로 많은 유혹과, 비난속에 살아가야 함을,

달게 받아야 할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정확한 답을 엊고 싶어,

하느님앞에 꿇어 앉아, 아뢰고 또 아뢰어 보지만,

대답없으신 하느님을 야속해 해야만 할때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때,

꼭 배워보고 싶은, 코스가 있었습니다.

어렵게 그 코스를 도전해 보리라 마음을 먹고,

6개월동안 천천히 그 코스를 준비해 나갔습니다.

성적이 좋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코스 였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과제물을 제출하고,

사소한 것에도, 좋은 점수를 얻기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나 정도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던 제가 너무 교만해서 였을까요...

결과는 낙방이었지 뭐예요... >.<

 

며칠동안, 기분은 정말 최악의 수준이었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지요.

앞이 컴컴하고, 막막했습니다.

하느님 앞에 순명을 할래야 할 수 없었던 것이,

나보다 성적이 좋지 않던 학생이 합격을 하였던 것이었어요.

내가 보기엔, 내가 갔어야 합당할 것을,

왜 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니, 억울함이 더욱 치밀어 올랐었지요.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예상치 못한 현실 앞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학교를 다니지 않는 수 밖에는...

그리고, 그렇게 반년동안 학교를 쉬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쉬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고나니,

모든게 평화로워 졌습니다.

마치 백수가 된것 같은 느낌에,

슬금슬금 집에서 눈치가 보이는 것 빼고는 말예요 ^@@^

 

매일 아침10시에 미사에 나가게 되었고,

성당가는 길, 운전하며 묵주기도로 하루를 시작 하였습니다.

집에오면, 틈틈히 성서를 적기 시작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신앙과 믿음은,

아무것도 아닌 발바닥 수준이었지만 ^@^

그 시작이 지금 저에게 얼마나 큰 발판이 되어주었는지 모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저를 부르시기위해,

세상에서 한번 힘차게 꺾으셨지 뭐예요...

참으로, 야속하고, 서러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감사드릴 일이랍니다 ^@^

 

그러던 어느날, 예상치 못했던 공부를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원서를 넣을 필요도, 인터뷰를 할 필요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학교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지요 ^@^

그리고 지금... 그래픽 디자인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답니다.

 

참으로 알쏭달쏭했던 6개월 이었습니다.

영적으로도, 세상적으로도...

제 의지대로 되었던 것은 한개도 없었으니까요,

답을 얻고 싶어, 무릎꿇어 본들... 대답없는 하느님은,

야속하시게도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만 계셨습니다.

도저히 어느곳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때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갔던 곳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하느님 품안이었지요...

기도를 하며, 말씀을 배우며, 성체를 모시며...

조금씩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자,

하느님께서는 기다리고 계시었다는 듯,

제게 명쾌한 답을 내려 주시고,

또 저를 당신의 합당한 자녀로 훈련에 돌입하셨습니다 ^@@^

 

갑자기 그때 그시절 제가 꾸었던 꿈이 또 생각이 나네요... ^@@^

꿈속에 주님의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주님의 발걸음 소리와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공룡이 힘차게 땅으로 한발을 내딪듯이, 우렁찬 소리였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주님의 사진이 마구 흔들렸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가까이 오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 앞에 다다르셨을때에는,

그 요란스런 발걸음과 땅의 요동이 고요해 졌습니다.

그리고, 내 귓속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숨소리...

귓속에서 귀 밖으로 흘러나가는 주님의 숨소리를 똑똑히 기억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꿈이었지만,

저는 아직도 그 숨소리를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세상을 뒤 흔드시며, 나를 찾아 오셨던 그 요란한 발걸음 소리를 기억합니다.

하느님은 도통 알수 없다 생각하며,

실망하던 작은 제게 망설임 없이 찾아 오셨던,

그날을 저는 기억합니다. ^@@^

 

오늘 복음말씀은 (요한 4:43~54),

주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을 꼽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적이란 분명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의 믿음과 신앙에,

휘발유가 되어,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들의 믿음이지요...

아무리 커다란 기적이 세상에 일어 난다고 한들,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그저 '것참, 희안한 일이구먼...',

하고 무의미 하게 지나쳐 버려질 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도 눈여겨 보지 못하는 것을, 눈여겨 볼 줄 아는 것,

아무도 마음쓰지 못하는 것에, 마음쓰는 것.

그리고,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이사야서 65:17~21)

 

하느님께서 손수 창조해 주시는,

우리 마음의 새 하늘과, 새땅... 그 날이 조금씩 우리 가슴속에,

드리워 질때,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조차 되지도 않을 것을...

마음에 떠오르지 조차 않을 것을... 말이죠 ^@^

 

세상의 하늘과 땅은 우리를 위해 창조하셨으니,

내 마음의 새 하늘과, 새 땅...

당신만을 위한 하늘과 땅으로 창조하소서...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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