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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3일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8 조회수582 추천수5 반대(0) 신고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3일 ◈
    
    제1장/첫째 시기 12일: 세속 정신을 끊음
    제3일,결단
    
    
    세속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돈과 재물을 모으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이것으로써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도 물론 이 지상 재물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재물의 기만성과 
    그 덧없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지혜, 영원하고 참된 부귀영화를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세상의 재물을 포기해야만 한다.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마르 10,23).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단이 요구된다.
    그것은 곧 재물, 명예, 권력, 지식 등의 세상적인 가치를 거슬러 스승이신 그리 스도의 삶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겠다는 과감한 결단이 나를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할 것이다.

    1. 시작 기도 :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마태오 복음 10, 34-39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은 아버지와 맞서고 딸은 어머니와,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서로 맞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다.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
    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 은 얻을 것이다."

    
    2)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25, 27, 29항
    

    25.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하느님의 벗이라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하느님의 벗이 되기를 원한다고 자랑하지는 않습니까? 그러면 하느님의 벗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잔을 마시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야곱의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은 다른 모든 형제들이 곡식을 얻었을 때 그는 잔을 받았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의 마음을 차지한 예수님의 사랑 하는 제자 요한 사도는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 산에 올랐고 그분의 잔을 마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것을 참아 받겠다는 각오 없이는 그 희망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하고 피할 수 없는 어려움과 십자가를 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자녀들을 바르게 교육시키는 인자하신 아버지의 거듭 내리 치는 매질도 영광으로 여기십시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들에게 매를 드시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가 아니라면 놀랍게도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 처럼 하느님께 버림받은 사람들 축에 끼게 됩니다.
    성인이 말한 바와 같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이방인처럼 탄식하지 않는 사람은 저 세상에서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축복받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때때로 여러분에게 좋은 십자가를 보내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더 이상 돌보시지 않는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면 주인의 집에 있으면서도 그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떠돌이나,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고 돌보심과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없는 의붓자식으로밖에는 보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27. 여러분은 여러분이 성령의 살아있는 성전이요,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여러분 을 살아있는 돌과 같이 하늘의 예루살렘을 짓는데에 사용하실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십자가의 망치가 여러분을 내리쳐 다듬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밖에 버려져 아무데도 쓸모없이 천대받는 거친 돌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내려치는 망치를 거역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여러분을 다듬는 끌과 손에 반항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쩌면 저 능란하고 애정 어린 건축가인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영원한 집의 주춧돌로 삼으시고 천국의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 중의 하나로 삼으실지 모르니 하느님의 뜻에 맡기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잘 아시며, 경험이 있는 분이십니다. 그분의 망치질이나 끌질은 정교하고 사랑이 충만하시며,여러분이 참지 못해서 그 손놀림을 무익하게 하지 않는 한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29.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보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것을 말없이 증명하는 많은 증인의 무리가 구름처럼 여러분 앞에 있지 않습니까!
    착한 아벨이 그의 형한테 어떻게 살해되었는지 보십시오! 의인 아브라함은 세상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고, 의로운 롯은 자기 고장에서 추방당하였으며, 신심 깊은 야곱은 형에게 박해받았고, 성실한 토비아는 눈이 멀었으며, 모든 것을 잘 참아받던 욥은 가난과 비천함에 빠져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종기 투성이로 뒤덮혔습니다.
    자신의 피로 붉게 물들여진 수많은 사도들과 순교자들 그리고 재산을 빼앗기고 천시당하며 내쫓기고 버림받은 수많은 동정녀들과 증거자들을 바라보십시오.
    그 모든 사람들이 사도 바오로처럼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시다!"(히브 12, 2)라고 외칩니다.그분은 십자가를 통해서 당신의 영광에 들어가기 위해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루가 24, 26참조).
    예수 그리스도 곁에 있는 날카로운 칼을 보십시오. 그 칼은 원죄와 본죄로 부터 전혀 물들지 않은 마리아의 사랑에 가득찬 죄없는 마음속 깊이 꿰뚫고 들어갑니다.
    그분들이 참아 견디어내신 고통에 비해 우리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그분들의 고통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없다면 좋으련만! 그러니 우리들 중에 누가 십자가 지는 것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중의 누가 십자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곳으로 빨리 달려가지 않겠습니까? 누가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107년)처럼 "나는 짓부수어져 하느님의 밀씨가 되련다"라며 외치지 않겠습니까?
    
    3) 준주성범 제3권 1-3항 
    
     
    
    1. 제자의 말: 주여, 어떤 사람이든지 조물이든지, 나를 방해하지 못할 그런 지경에 까지 이르어야 한다면 내게는 많은 은총이 아직 필요하옵니다.
    내가 어느 조물에 얽혀 있게 되는 때는 반드시 당신께로 자유로이 나아갈 수 없나이다. '비둘기처럼 날개라도 있다면 안식처를 찾아 날아가련만.'(시55,6) 하고 부르짓던 그는 자유로이 주께 향하기를 간절히 원하였나이다.
    순직한 눈보다 더 고요한 것이 무엇이며, 세상의 것을 조금도 탐하지 않는 그 사람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다시 있겠나이까?
    그러므로 모든 조물을 초월하고 자아(自我)를 완전히 떠나 탈혼 상태에 이르러, 만물의 창조주이신 당신은 조물과 같은 점이 없는 줄을 깨달아야 되나이다.
    어느 조물에 아직도 얽혀 있는 이는 하느님의 사정에 자유롭게 참석하지 못하나 이다. 그러므로 조물을 전혀 떠나고, 헛된 사물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많지 않으 므로 관상(觀想)적생활을 하는 사람이 매우 드무옵나이다.
    2. 여기에서 영혼을 울리고 자기 자신을 초월케 하는 많은 은총이 필요하나이다. 사람이 영신으로 높이 오르고 모든 조물을 떠나 완전히 하느님과 화합치 아니 하면, 그 안다는 것이나 그 가진 모든 것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옵나이다.
    홀로 하나이시오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선(善)외에 다른 무엇을 귀하게 보는 그 사람은 오랫동안 약한 사람이 될 것이요, 땅으로 기울어져 있나이다. 하느님이 아닌 그 모든 것은 다 헛것이오며, 또 헛것으로 여겨야 하나이다.
    천상의 빛을 받으며 신심 있는 사람의 지혜가, 유식한 학구적(學究的)인 성직자 의 지식과 매우 다르다 하겠나이다. 하늘로부터 하느님 친히 영혼에게 내리시는 그 지식은, 사람의 지력으로 얻은 그 지식보다 더 존귀하나이다.
    3. 많은 이는 관상 기도를 사모하지만, 그에 필요한 것은 아니하려드나이다. 여기에 제일 크게 방해되는 것은 표적과 감각물(感覺物)에만 정신을 몰두하고, 자기를 완전히 이기는 일에 진실히 마음을 쓰지 아니하는 것이옵니다.
    우리는 잠시 있다가 없어질 천한 세상 사물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하고 더 많은 걱정을 하면서, 우리 내적 행동을 겨우 생각하고, 혹 생각할지라도 매우 드물게 오관을 완전히 수습하여 생각하니, 이는 무슨 일인지, 어떠한 신으로 우리가 인도되는지, 영신적 인간이라는 우리가 무엇을 주장 하는지 나는 모르나이다.

    3. 묵상(15-30분)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세속 정신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서 세속적인 정신을 없애주소서.
    아멘.

    4. 생활 실천 :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느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5. 묵주기도 : 영광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마리아의 삶 안에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그리고 그분의 제자가 되는 데 방해되는 세속 정신을 없애기 위한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 나 눔 노 트 】
    
    하느님의 벗 님들...! 
    오늘은 '하느님의 벗' 님들이라고 불러봅니다...
    
    
    우리는 영원한 지혜, 영원하고 참된 부귀영화를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세상의 재물을 포기해야만 한다.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단이 요구된다.
    그것은 곧 재물, 명예, 권력, 지식 등의 세상적인 가치를 거슬러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삶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겠다는 과감한 결단이 나를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할 것이다."
    
    제 2일, 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진영과 루치펠의 진영을 생각하면서...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로마서 8장의 말씀을 통하여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것은 내 속에 도사
    리고 있는 '죄'라는 것도 알아내었습니다.
    
    그렇기에, 성모님을 통해서 그리스도께로 갈 수 있다는 이 신심이, 이 한 권의 책이..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고 성모님에 대해서 반해 버린 말씀을 살짝이 드렸습니다.
    제 3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하느님의 벗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잔을 마시겠다고 결심해야 된다는군요. 야곱의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이 그 잔을 받았고,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 사도도 그 분의 잔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것을 참아 받겠다는 
    각오 없이는 그 희망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하고 피할 수 없는 어려움과 십자가를 
    통해야 합니다.라는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참으로 썰렁합니다. *^^*
    자격 또한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제 남편 요아킴이 성인댁에서 첫 봉헌을 할 때에 이 책을 한 번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읽고 난 느낌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다 내놓으라시면, 그럼 나는 아무것도 없잖어...'라는 것입니다.
    하하, 그렇지요... 저도 처음 읽고 난 느낌이 날이 갈 수록 다 내놓으시라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마지막 날에는 아예 몽땅 내놓으시라는 것입니다. *^^*
    그러나, 그 안에 얼마나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가는 하루하루를 맞이하면서 깨닫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잘못하면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게 되기에 조심스러워서 살짝이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저는 선한 욕심을 많이 부리는 편이었지요... 특별히 누구랑 경쟁(?) 비슷한 것이 붙으면 지고는 못사니 악착같이 그 일에 몰두합니다. 내가 판단했을 때에 '이 일이다~!'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하하,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리는 형이랄까..그렇습니다.
    종종 나의 일이라고 결정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의가 순발력 있게 빨리빨리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땜에 실수할 때도 참 많은 아낙입니다.
    그런데, 재물에 대해서는 일만큼 그렇게 욕심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그 욕심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휴가나,직장을 이동하는 시기를 빼놓구서는 늘 직장을 다녔고,거기다가 늘 야간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만에 학력고사에 도전을 했을 때. 직장동료들이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네들은 모두가 결혼을 위하여 저축을 하고 있는데, 저는 대학을 들어가서 공부하겠다는 것 바탕에는 공부를 해야만이 재물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무엇때문에 그렇게 공부를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제 안에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빌리러 가지 않고, 넉넉히,풍요롭게 살고싶다는 마음 이 강했기에 뭐든지 열심히하고 열심히 배워서 자격증이 모두 열 개나 된답니다.;-P
    그런 나를... 누구보다 친정어머님께서 잘 아셨겠지요... 떠나시면서 돈을 남겨주시지는 못하셨지만,(오랫동안 편찮아 계셨기에) 아주 귀한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 주시고 2000년 5월 10일 떠나셨습니다.
    제가 막내 딸이다보니... 또 보통 막내 딸이 아니라, 다리 밑에서 주어온 딸이라...(후후) 혼자서 키우시느라 마음 고생도 많이 하시고, 내리 사랑으로 깊은 사랑 을 많이 받았습니다. 언제나 제 보물 주머니기도 하셨지요.아무리 돈이 없을 때에도 제가 돈이 필요하다고 청하면 어디선가 돈이 굴러온다시며 거절하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나의 어머님... 제 어찌 어머님의 죽음을 생각이나 해보았겠습니까. 1999년에 견진성사를 받으면서,친정어머니 마리아 님과 친정언니(그때 는 입교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은 엘리사벳 님이십니다)와 조안나 세 여인이서 의논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서로들 불행하게 살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막 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세 여인의 악연이 끊어지기를 기 원하면서..시신기증을 하기로 결정하여 강남성모병원에 가서 신청하였 습니다.
    그러나, 막상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니... 상주인 조카 도미니꼬가 난리를 치는 바람에 어머님은 용미리 납골당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벽제에서 한 줌의 재로 되어 나오는 모습 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도 다 볼 수 있도록 어머님이 지켜 주셨지요...
    지금 생각해도 이 새가슴으로 어떻게 지켜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이후로, 제 삶은 확실하게 변하였습니다...
    그 날 이후로, 돈과 재물을 모으기 위해서 애쓰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지요. 단 한 푼도 갖어 갈 수 없는 마지막 길을 지켜보았으니...
    한 줌의 재로 되어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으니... 얼마나 인생무상함이 느껴졌겠습니까.
    아무튼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릴려고해서 버리게 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없어진 것입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기를, 천석군은 자신이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지만, 만석군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 하셨지요...
    하하,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욕심들이 없어지니,삶에 대해서 악착같이 벌고자 하는,모으고자 하는 마음도 없어지더군요. 그러면서 삶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친정어머님은 그 당시뿐 아니라, 먼 훗날을 내다보신 것입니다. 제가 받은 그 정신적 유산은, 이 땅으로 건너와서 불도가니같은 시련을 견뎌 나가는데 분명 초석이 되어주었습니다.제가 마음을 비우지 않아더 라면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풍요로운 중년을 누릴 수 없었을테니까요...
    어느날 문득, 제가 다니는 직장이 먹고살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저 모읍니다...남편은 여행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앗!나 는 분명 귀하게 쓰일 때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모읍니다.
    제가 살아오는 동안은 돈을 벌어야만 되겠기에 다녀야했습니다.어느날은 숨이 가쁘게 닿아오더군요..어떻게하면 이 먹고사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노년이 되면... 저 시골 쪽에 가서 과수원지기랑 새 삶을 살아가리라 생각하며... 여름에는 비오듯 땀도 흘려보고, 겨울에는 첫 새벽에 눈길도 밟았습니다. 그저 생각 속에서만 가지고 있던 그림들이...훨씬 더 아름답게 열매맺어 있는 이 현실 앞에서 무엇이 감사하지 않겠습니까.무슨 불평을 할른지요.
    다른 이들의 기도제목을 써놓고 기도하다보니... 사실 제 기도제목은 없어졌습니다. 저는 열심히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과 삶을 나누며 더욱 신앙의 길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간절함뿐이랍니다. 103위 한국순교성인의 삶을 널리널리 전하다가, 부름을 받는 날에 아멘! 으로 화답하며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제 삶의 모든 것이기도 하지요...
    가톨릭에 입교해서... '가난'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을 알았습니다. '나눔'이라는 단어는 더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으로 안아지는 뜻입니다.
    저는 가난합니다... 가난한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가지고 성모님을 통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갑니다. 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실 줄 믿기에 부끄럽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줄일려고 해도...또 길어집니다. 아무튼 33일간 여정을 통해서 살아온 제 삶을 되돌아보면서... 주님과 성모님께 편지를 드리는 마음으로 봉헌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에 야곱의 우물처럼 줄일려고 애쓰지는 않겠습니다.*^^*
    얼마나 제 안에 깊은 죄들을 고백하게 될런지, 얼마나 제 자신을 홀라당 벗겨낼른지...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도 많이 걱정을 하고 있으니.../미사 중에 이런 말씀이 마음에서 들리는 것입니다.
    '얘야, 네가 언제 야곱의 우물을 미리 준비해서 써내려갔더냐!' 하시며 웃으시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마음 편히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를 시작하면서,그저 바라옵기는 봉헌을 통해서 책에 있는 말씀처럼,
    
    그러므로 이 책에 제시된 대로 매일의 기도와 묵상에 충실하고 자기 
    성찰에 힘쓴다면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성모님께 가까이 나아감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더욱 가까와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로 말미암아 새로이 창조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
    "마리아를 공경하여 받들며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마리아께 대한 존경과 봉사를 위해 완전히 자신을 봉헌하는 자에게 마리아도 당신 자신을 특별한 방법으로 양도하신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이 책의 목적과 구성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척! 믿겨지는 것입니다.
    아쿠야!... 오늘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이방인처럼 탄식하지 않는 사람은 저 세상에서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축복받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때때로 여러분에게 좋은 십자가를 보내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더 이상 돌보시지 않는다는 표시입니다..."
    하느님께 버림받은 축에 끼게 된다고 하시는군요... 이제는 내게 주어진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씩 눈이 뜨입니다. 그래서 제 삶이 그렇게도 고달팠다는 것을 오늘 본문 중에서 얼마나 많은 구절들이 저를 사로잡았는지 모른답니다.
    
    어쩌면 저 능란하고 애정 어린 건축가인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영원한 주춧돌로 삼으시고 천국의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 중의 
    하나로 삼으실지 모르니 하느님의 뜻에 맡기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잘 아시며, 경험이 있는 분이십니다.
    그분의 망치질이나 끌질은 정교하고 사랑이 충만하시며, 여러분이 참지 못해서 그 손놀림을 무익하게 하지 않는 한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증인의 무리가 구름처럼 있다며 히브리서의 말씀들로
    제 마음을 다독여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결단을 내립니다. 지금 힘들다고 느끼며 다니는 직장도 기쁨으로 다닐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왜 직장을 다녀야 되느냐며..남편한테 참 많이 칭얼거렸습니다.
    남편의 깊은 마음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이 땅에서 빨리 적응되기를 언어해소를 위해서 직장을 가야만 되는 것을 알기에, 제가 힘들어하는 줄 알면서도 밤근무에 자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또한 미국생활에서는 의료보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나름데로 쟙을 갖어야 된다는 것을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모님을 모시는 일도 내게 주시는 사랑스러운 십자가로 생각하겠습니다.
    내 삶을 십자가를 통해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심이라 믿고..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을 결단해봅니다.
    세상의 재물보다 하늘의 보화를 쌓기 위해서 무엇을 어찌하면 살아갈꼬! 생각하며 살아갈 것을 결단해봅니다.
    마지막 한 구절을 더 붙잡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곁에 있는 날카로운 칼을 보십시오.
    그 칼은 원죄와 본죄로부터 전혀 물들지 않은 마리아의 
    사랑에 가득한 죄없는 마음속 깊이 꿰뚫고 들어갑니다.
    
    그분들이 참아 견디어내신 고통에 비해 우리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그분들의 고통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다보면...
    그리고 순교자분들의 삶을 대하면, 저는 감히 고통이라고 명함을
    내어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저 사는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 입니다.
    
    그럼, 내일 제 4일, 권력과 명예 편에서 뵙겠습니다. 저를 받아주십사 청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샬롬~!!!
    
    ♬ 받아주소서- 성가 #221 ♬
    
    주여 나를 온전히 받아주소서 주여 나를 온전히 받아주소서
    
    1. 나의 모든 자유와 나의 기억과 지력 나의 의지 소유한 이 모든 것을 주여 당신께 드리리이다 이 모든 것 되돌려 드리오리다.
    2. 내게 주신 모든 것 주의 것이오니 오직 주님 뜻대로 처리하소서 당신 사랑 은총을 나에게 주시면 아무것도 바람없으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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