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두려움과 불안을 허용하는 존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28 조회수788 추천수8 반대(0) 신고

4)중풍병자를 일어서게 하라(마르 2, 1-12) (치유 이야기에서)

 

오늘날 자신이 마비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봉쇄되었고 스스로에게서 나올 수 없으며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불안해 한다. 동시에 그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장애와 불안을 극복하고 싶어한다.

 

우리를 마비시키고 살지 못하게 하는 기본 입장은 이러하다.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하면 나는 전혀 가치가 없다. 웃음거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거절 당한다. 불안해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한다." 이것들이 우리를 살지 못하게 하는 내면의 율법이다.

 

유다인들이 빌라도에게 말한다.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습니다. 그 율법에 의하면 그 자는 죽어 마땅 합니다." (요한 19, 7) 우리는 흔히 우리의 내면에 내면의 율법을 가지고 있다.

 

그 율법에 의하면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즉 우리 자신은 죽어야 한다. 이는 우리 자신을,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계발하지 못하게 하는 초자아의 율법이다. 예수님의 율법은 항상 생명의 율법이다.

 

치유는 예수님의 발언 속에서 이루어진다: "일어나 그대의 침상을 들고 그대의 집으로 가시오!" 예수께서 이 말씀을 중풍병자에게 하실 때, 그는 자신이 정말로 치유되었는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 그는 용기를 내어 단지 일어났을 뿐이다.

 

그는 이제 자신의 침상을 들고 걸어간다. 그러나 침상은 더이상 그를 묶어 두지 않으며 그는 침상을 팔 아래에 끼고 간다. 우리는 우리가 치유되었음을, 즉 우리에게 더 이상의 장애가 없고, 더 이상 떨지 않으며, 더 이상 땀흘리지 않음을, 우리가 안전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만 기꺼이 일어설 것이다.

 

예수께서는 어떠한 외적인 안전도 우리에게 약속하지 않으시기에, 우리는 우리의 중풍병을 다르게 다루어야 한다. 우리는 장애가 우리의 삶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되고, 장애를 우리의 팔 아래에 끼고 돌아다녀야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불안하고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어나서 돌아 다닌다. 이것이 진정한 치유이다.

 

여기서 사목직은 내가 약해도 되고 장애가 있어도 되고 중풍에 걸려도 되는 삶의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불안을 지니고 사는 용기와, 불안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시 일어나서 그들의 침상을 지니고 다니는 용기를 주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선 우리 사목자들에게 적용된다. 대우받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고, 불안해하고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면 우리도 항상 우리의 행동에서 마비되는 것을 다시 느낀다.

 

그러한 우리를 사목직에 파견하는 것은 '일어나 침상을 들고 가시오!' 라는 승낙이다. 이 승낙의 말씀은  온갖 불안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미사에 오거나 사목상담에 오는 사람들에게 확신과 신뢰를 알려주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들과 마비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나도록, 그리하여 과감하게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길을 가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세간에 떠도는 기적을 약속하지 않고, 우리의 약점 가운데서 자유롭고 내맡기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사목직이란 일어서게 용기를 주고, 완벽주의의 망상에서 자유로워지게 하며, 약한 존재이며 두려움과 불안을 허용하는 인간존재임에 동의하는 것이다.

 

 

                      <사람을 살려라/ 안셀름 그륀> 편집

 

 

저에게 해당 되는 점이 많았던 부분들입니다. 비교적 불안 수준이 높고, 허술한 면이 많으면서도 완벽주의의 망상에서 헤매는 자유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 주님께 다다가면서 이러한 것들로 부터 점점 자유로와지게 되었으며 비교적 팔 아래에 끼고 살아가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제 약점들과 마비에서 벗어 나도록 용기를 주시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제 자신의 내면의 율법에 얽매이지 않도록 저를 당신께 드리오니 받아 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