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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의 나룻배를 타고 ...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3-30 조회수640 추천수7 반대(0) 신고

                           용서의 나룻배를 타고 ...






           
          

          예수님은 남을 어느 정도까지

          용서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제자들에게

          "일흔일곱 번씩

          일곱 번을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성서에서 일곱이라는 숫자는 완전수입니다.

          일흔일곱 번에다

          곱하기 일곱을 한 것이므로,

          이는 절대적인 완전수이자

          무한대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무한대로 용서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저는 무한대는커녕

          단 하루 아니, 단 한 시간이라는

          유한대의 시간 동안에도

          진정으로 용서하기가 힘이 듭니다.

          오늘날은 어느 분야에서든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전문가 우위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용서의 문제로 고통받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용서의 전문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용서의 전문가는 바로 하느님입니다.

          서강대에 계신 송봉모 신부님은

          "하느님은 용서의 왕이며,

          하느님의 나라는 용서의 나라이고,

          하느님 나라의 통치방식은

          절대적 용서로써 이루어진다" 고 합니다.

          "용서는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내리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며,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한 뒤에는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 고 합니다.

          "인간의 힘에만 의존하면

          용서한다 하더라도

          진정한 용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고 합니다.

          저는 결심합니다.

          제 삶에 고통을 준 이들의 잘못을

          무조건 용서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산다는 것이

          가슴에 촛불을 하나 켜는 일이라면

          반드시 용서의 촛불을 켜야 한다고,

          용서하고 싶은 마음과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서로 싸워 만신창이가 될 때는

          신께 도움을 청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나약한 인간인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용서의 강을 건너 갈 수가 없습니다.

          도움을 청하면 신께서 저의 잘못을

          두 배만 용서해주시겠습니까.

          몇백 배 더 용서해주시겠습니까.

          용서는 어쩌면 신의 고유한 일,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신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신 말고는 아무도 용서하는 일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쩌면

          진정한 용서가 아닐지 모릅니다.

          신의 손길을 거쳐야만  진정한 용서에

          이르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제 신의 도움으로

          신의 나룻배를 타고  미래로 가는

          용서의 깊은 강을 건너갑니다.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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