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 터치(touching God)"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1 조회수57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4.1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레11,18-20 요한7,40-53

                                                 






"하느님 터치(touching God)"


“주님,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이면 당신의 진실을 알림이 좋으니이다.
주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 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시편92,2.4)”

우리가 매일 드리는 시편 성무일도,

한결같이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의 고백입니다.

하느님 현존 의식을 북돋아 주고,

알게 모르게 주님과의 관계를 깊게 해 줍니다.

매일의 미사경문의 기도 역시,
단순한 마음으로 생생한 하느님 현존 의식 속에 드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하느님과의 관계요, 하느님 현존 안에서의 삶입니다.
몇 년 전 로마에서 연수 시 들은
‘하느님을 터치(touching God)한다'라는 말마디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우리말보다도 ’터치(touch)'라는 영어단어가 잘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랑의 터치는 참 중요합니다.

특히 아기시절 어머니의 사랑의 터치가,
사랑의 피부접촉이 부족할 때 아이는 자폐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정서적 불안으로 주위 산만해 지는 경우 비일비재하지 않습니까?

터치를 통한 사랑의 실감이 안정되고 풍요로운 정서를 형성해 줍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실감 있게 터치할 수는 없을까요?

영성생활에서 아주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사실 시편 대부분의 기도가 하느님을 터치한 체험의 고백들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시편이나 미사경문의 기도들,
고백하는 마음으로 바칠 때,
마음으로, 영혼으로 하느님을 터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1독서 예레미야의 하느님께 드리는 호소,
그대로 마음으로 하느님을 터치했음을 보여줍니다.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진정 하느님을 터치할 때 모든 것을 하느님의 처분에 맡겨드림으로
온갖 걱정과 불안,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을 터치하지 못할 때
오늘 복음서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처럼 완고한 편견에
권위주의적이 될 수뿐이 없습니다.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래아에서는 메시아가 나올 수 없다며
끝내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은 이들이 아닙니까?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복음서의 경비병들 주님의 현존을 터치했음이 분명합니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게 모르게
하느님 자비의 손길을, 숨결을, 음성을 터치하며 살고 있는지요!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자주 사랑 가득 담아

하느님을 터치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성서 묵상을 하고 미사를 드리는지요?

자비하신 하느님을 자주 터치할수록
주님을 닮아 더욱 겸손하고 온유해지며
하느님 터치 부족할수록 거칠고 교만한 사람이 되는 건 불문가지입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시간,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통해 주님을 터치하므로
겸손해지고 온유해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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