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2 조회수584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년 4월 2일 사순 제5주일 나해

 

 

제1독서 예레미야 31,31-34

 

제2독서 히브리서 5,7-9

 

복음 요한 12,20-33

 

 

오늘 새벽, E-Mail을 확인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많지 않던 E-Mail이 갑자기 폭주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다 대동소이 합니다. 대부분 ‘저 때문에 깜짝 놀랐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도 깜짝 놀랐지요. 제 묵상 글에 대해서, 보통 20개 미만이었던 덧 글이 50개 넘게 달려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글을 잘못 썼나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이 내용 역시 E-Mail과 비슷합니다.

바로 어제의 새벽 묵상 글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어제 만우절이라고 거짓말로 새벽 묵상 글을 시작했었거든요. 그랬더니만 이런 폭발적인 반응으로 되돌아오네요. 아무튼 평소에 조용했던 제 카페에 이 글 하나로 북적북적해지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기는 하네요.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했던 거짓말 하나로 이렇게 관심을 끄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행동을 자주 해야겠다는 짓궂은 생각을 문득 갖게 됩니다. 하긴 예수님께서도 그러셨지요. 물론 저처럼 거짓말 하신 것은 아닙니다. 대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셨고, 또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행동을 직접 실천하심으로써,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신께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만 보아도 예수님의 가르침이 그 당시의 지도자들과 다른지를 알 수가 있지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듯이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어떤 종교 지도자도 이렇게 파격적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지 율법만 잘 지키면 된다고만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달랐습니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말씀을 계속하심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당신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그 모범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단지 이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역시 당장 이 말씀에 대한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적인 말씀을 하셨던 것이지요.

그 어떤 사람도 고통 앞에서, 그리고 죽음 앞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고통과 죽음을 어떻게든 피하려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이 있으며,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고통이 없는 곳에는 사랑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산모의 고통 없이는 사랑스러운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요? 또한 산의 정상을 케이블카 타고 쉽게 오른다면 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 이밖에도 고통을 통해 사랑과 기쁨을 체험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으라는 자극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의 가정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이웃들을 위해서 내 자신을 한 번씩 죽이는 삶을 계속해서 살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죽음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이 땅에 꽃피울 수가 있고,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에 깜짝 놀라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그 말씀에 실천하는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죽어야 한다는 말씀, 그래야 많은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말씀을 내 삶의 한 가운데에 위치시키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달팽이('행복한 동행' 중에서)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쌀쌀한 봄날, 달팽이 한 마리가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 한 마리가 달팽이에게 쏘아붙였다.

"이 바보 같은 달팽이야! 도대체 네가 어디로 가는 줄이나 알고 있니?"

옆에 있던 다른 새가 거들었다.

"지금은 나무에 올라가 봤자 아무런 열매도 없어."

그러자 묵묵히 나무를 기어오르던 달팽이가 대꾸했다.

"내가 저 꼭대기에 올라갈 즈음에는 틀림없이 열매가 열릴거야."

새들은 달팽이의 뚝심에 놀라고 말았다


Chris Glassfield - Silhouet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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