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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길"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2 조회수73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4.2 사순 제5주일

예레31,31-34 히브5,7-9 요한12,20-33

                                                          




"십자가의 길"


늘 부르던 다음 두 평범한 시편구절이
오늘 아침기도 때는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구원은 오직 야훼님께 있사오니, 당신의 백성위에 복을 내려 주소서.”

“내 구원은 바로 당신이시니, 당신 날개 그늘 아래 나는 마냥 좋으니이다.”

사람 누구나 내면 깊이에는 구원을 향한 갈망이 있습니다.
요즘 같이 어둡고 어수선한 시절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구원은 별다른 개념이 아닙니다.
행복, 기쁨, 평화, 희망, 생명, 빛, 사랑, 자유, 평화, 일치 등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궁극에는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구원이신 하느님을 찾는 목마름이요, 이런 하느님을 찾기 위한 방황입니다.

얼마 전 어느 청년 공무원과의 대화 내용이 생각납니다.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도 아니고
폐쇄적인 권위조직의 위계질서 조직 안에서 단조로운 일의 반복이 답답합니다.
견디기 참 힘듭니다.”

청년 역시 구원의 창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직장의 일에서 행복과 기쁨,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도나 양상의 차이일 뿐,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어려움이요 갈등일 것입니다.
갈 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기쁘게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고,

둘째는 부단히 길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이요,

셋째는 아예 길에는 관심 없어 현재에 안주하여 사는 사람입니다.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합니까?
길을 찾아, 길을 갈 때 구원의 빛이 비춰옵니다.

길 잃어버려 방황이요 어둠 속의 삶입니다.
무슨 길입니까?
두말할 것 없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생명에 이르는 진리의 구원 길, 십자가의 길뿐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 진리를 분명히 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오늘 복음의 감동적인 부분들을 인용했습니다.
십자가 길에서 십자가의 죽음과 영광을 예견한 주님의 고백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바로 아버지께는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는 구원이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과연 여러분은 제 십자가를 지고
참으로 책임적 존재가 되어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잘 가고 있습니까?

이 길 말고 구원의 길,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은 없습니다.
하루 이틀 감정이나 기분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에서 주님처럼
넘어지면 또 일어나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
십자가를 지고 죽을 때 까지 평생을 믿음으로 가야 하는 길입니다.

이 내 십자가의 길,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으려니와
피하거나 벗어나서는 구원도 없습니다.

뿌리 없이는 꽃도 없습니다.
희생 없이는 사랑도 없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구원의 영광도 없습니다.

희생 없이 사랑만을,
십자가의 고난 없이 구원의 영광만을 탐내기에
세상이 이토록 어지럽고 삭막한 겁니다.

제가 자주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순종하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십자가 도상의 삶, 바로 평생 순종을 배워가는 학교입니다.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겪으며
순종을 배우며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의 온갖 어려움들,
최대한 순종을 배우는 기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래야 스트레스도 저절로 해소되고 몸과 마음도 다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후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여기 십자가의 그리스도, 바로 우리 모두의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십니다.
이 십자가의 그리스도 늘 바라봐야 길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순종도 능력이라, 자신의 순종 못함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이미 세례성사로,
예레미아의 예언이 성취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된 우리들입니다.

“나는 너희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주고,
너희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주어,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 가슴에 부어지는 한량없는 사랑이,
우리 마음 안에 새롭게 새겨지는 주님의 말씀이
하느님의 순종하는 자녀 되어 살 능력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몸과 말씀의 밀알 하나로 우
리 마음 안에 오시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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