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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9일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3 조회수702 추천수2 반대(0) 신고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9일 ◈
    
    제1장/첫째 시기 12일: 세속 정신을 끊음
    제9일, 거짓과 위선
    
    
    세상에서 정직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 거짓과 위선이 인간 생활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오히려 
    양심의 가책도 없이 교활한 꾀로 남을 속이는 일이 유능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이런 악에 전염되어 있는데 그리스도께서는 수정처럼 깨끗하셨다.그분께는 어떠한 거짓이나 위선 또는 허위가 없었다. 말과 행실에 있어서 거짓과 위선을 없애겠다는 것,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정직하겠다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할 목표이다.

    1. 시작 기도 :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마태오 복음 5, 37; 6,1-6. 16- 18, 1-5 
    
    
    37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만 
    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1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2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나는 분명히 말한다.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3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그 자선을 숨겨두어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5 "기도할 때에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마라.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그 기색을 하고 다닌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17 단식할 때에는 얼굴을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18 그리하여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1 "남을 판단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2 남을 판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
    3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5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
    
     골로사이서 3, 5-10 
    
    
    5  여러분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죽이십시오. 음행과 더러운 행위와 욕정과 
    못된 욕심과 우상 숭배나 다름없는 탐욕 따위의 욕망은 
    
    6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진노를 살 것입니다.
    7 여러분도 전에 이런 욕망에 빠져 살 때에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8 그러나 지금은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비방과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9 그리고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버렸고
    10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2) 준주성범 제2권 4장 1-2항 
    
     
       1. 사람이 세상 것을 떠나 위로 오르는 데 두 날개가 있으니 즉 순박과 날개다. 
    지향에는 받드시 순박이 있어야 할 것이요, 감정에는 반드시 순결이 있어야 할 것
    이다. 순박으로는 사람이 하느님께로 향하고 순결로는 그분을 얻어 누리게 된다. 
    
    네가 안으로부터의 무슨 절제 없는 정에서 벗어나면, 어떠한 선한 행동이라도 네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것과 남의 유익 외에는 아무 것도 네게 뜻하지 않고 찾지 않는다면 안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네 마음이 바르면 모든 조물은 생명의 거울이 될 것이요, 거룩한 학문을 가르치는 책이 될 것이다. 조물이 미소하고 천하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선을 드러내지 못할 만큼 그렇게 미소하고 천한 것은 없다.
    2. 네가 안으로 착하고 조촐하면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볼것이요, 잘 알아들을 것이다. 조촐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투시한다. 누구나 제 속에 머금은 그대로 밖으로 판단한다.
    이 세상에 무슨 즐거움이 있다면 이는 과연 마음이 조촐한 사람의 소유물일 것이다. 또 어느곳에 무슨 곤란이 있고 걱정이 있다면 이는 양심이 악한 자가 제일 잘 경험 할 것이다.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綠)이 없어지고 온 덩어리가 빛남과 같이, 사람이 완전히 하느님께로 향하면 게으른 생각이 벗겨지고 새 사람으로 변한다.
    3. 묵상(15-30분)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세속 정신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서 세속적인 정신을 없애주소서.
    아멘.

    4. 생활 실천 :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5. 묵주기도 : 영광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마리아의 삶 안에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그리고 그분의 제자가 되는 데 방해되는 세속 정신을 없애기 위한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 나 눔 노 트 】
    
    십자가의 벗 님들...! 
    
    
    말과 행실에 있어서 거짓과 위선을 없애겠다는 것,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정직하겠다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할 목표이다.[서문]
    
    
    우리들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가 바로 정직이라는 것 알고 계시지요..
    저는 어려서 엄마를 골탕(?) 먹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니 계시는... 그 그리움을 무엇인가로 엄마한테 갚는 반항이 바로 제일 싫어하시는 거짓말로 놀라게 해드린 것이지요. 제 안에 악한 마귀눔 서너 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탓이겠지요.
    신교에 머무를 때보다, 가톨릭에 입교하여서, 영성체를 통하여 가장 민감해질 수 있었던 것이 '죄'라면...그 중에 거짓말과 위선이라는 것는 무게가 큰 것중에 하나입니다. 정직하지 못한 것을 주님은 제일 싫어하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제 9일째, 거짓과 위선에 대해서 생각하며 이번 봉헌 33일중, 12일동안 세속 정신을 끊어야 되는 것입니다.
    33일 여정 중에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주님과 성모님께 제 잘못한 일들을 고백하고, 또 감사드릴 것은 감사 드리면서 세례때 다짐한 약속들을 갱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람해봅니다.
    거짓과 위선이라는 제목의 날이 오면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 남편 요아킴과의 만남이 한 여인의 '거짓말'에 의해서 시작되었기에, 그녀는 거짓말로 시작했지만, 하느님은 그 거짓말을 사용하셔서 저의 가는 길을 열으셨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특별히 성가대를 지도할 때 였습니다. 이쁜 세 딸의 어머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 나중에는 반주자 로 봉사를 해주셔서 함께 콤비를 이루어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이 얼마나 깊던지 지금까지 햇수를 헤아려보니 벌써 이십여년이 되어갑니다.이제는 친정언니처럼 형님,아우하며 지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직도 이모라고 불리지 않고 '조 선생님'이라고 불린답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들 때는 언제나 찾아가라고... 저를 '선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주신 형님의 지혜를 압니다. 형님께서 누구보다 저를 가까이 지켜보고 계셨고, 저 또한 세 딸래미를 제 조카처럼 귀히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형님의 대학동창이신 분이 중매를 서게 되었는데... 갑자기 그 분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나봅니다. *^^* 저에게는 새콤달콤한 말로, 중매를 서겠다고 하신 분이... 미국으로 전화해서 당사자 남자에게는 저에 대해서 다른 선전을 한 것 입니다. 참! 이상하지요..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부부의 인연이 닿을려고 하니... 요아킴은 그분이 저에 대해서 좋지 않게 평가하시는 것이...귀에 쏘옥 들어 오더랍니다. 그동안 그 분을 겪어온 것도 있고하니..이렇게 말하 는 사람이라면 '뭔가가 다른 것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 이지요. 남편의 버전을 빌리자면..이제사 '보배'를 만나게 된 것 같다 라고 합니다. 후후(너무 하얀가요?...죄송합니다)
    그분은 거짓말(?)로, 아니 갑자기 마음이 변하여서...저에 대해서 악평을 하였지만, 하느님은 그것을 이용하신 것입니다. 만약에,그분이 저에 대해서 좋은 평만 하셨다면 그렇게 궁금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군요. *^^*
    그렇게 우리는 인연이 닿아서... 첫 통화를 1시간 40분동안 국제전화를 나누게 되었고, 첫 통화에서..."바로 이 느낌이야!" 라는 마음의 결정들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오랜동안 제가 성모님께 드린 기도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에게 전교를 했던 베르띠노라는 형제분의 자매 님은 저를 인도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들을 많이 나눠주셨습니다.그 중 하나가 당신께서 스스로 성당을 찾아오신 이야기며,100만의 보증금에 월세방 을 사시면서..성당에 들어올 때마다 성모님께 딱 한가지를 청했다는 것입니다.
    '집을 주시면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셨다는군요... 그 때 여러가지 어려워서 전혀 집을 살만한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오직 믿음으로 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그럼, 나도 성당을 드나들 때마다 성모님께 딱 한가지만을 청해야겠다 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들어올 때만 청했다고 했지만, 저는 오 가는 길 모두를..적어도 3분은 성모님 곁에 서서 청을 드렸답니다.^ ^
    그래서, 가끔 야곱이 물동이에서 그 기도들을 말씀드리곤 하지요... '성모님께 드리는 3분 기도'라고 말입니다.
    역시...!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갑자기 저도 그렇게 기도하고 싶다는 간절한 믿음이 생겼던 것입니다. 만약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은 글쎄, 막 입교해서 무엇을 알았다고 성모님께 청을 넣었겠어요. *^^*
    그렇게 시작된 기도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낙동강 오리 알처럼 나 혼자 이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것 같더군요.그렇다고 이런 사람 주십시오, 저런 사람 주십시오! 라고 청하기에는 부끄럽기도 하구요.
    그래서...! '마땅한 사람'을 주십시오 라고 청했습니다. 그러면서 룻기에 나오는 보아즈를 그림(?)으로 보여드린 것입니다. 보아즈가 룻의 형편과 처리를 다 알았던 것처럼, 저에게도 마땅한 사람을 보내주시면 그 은총을 잊지 않겠노라고,다짐을 했었답니다. 십자가의 벗 님들! 그 기도가 아니었다면,어케 저에 대해서 좋지않은 평을 하는 이에게 '그럼 전화라도 한 번 통화해보게 전화번호만 달라'고 했겠습니까~!
    글쎄, 저에게는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그분에게는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일어서, 혹은 당신께서 미국으로 건너오고픈 마음이 더 간절 하였기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
    그분이 어떻게 되셨는지 아십니까. 저보다 뒤 늦게 다른 경로를 통해서 미국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지나가다가 달려오는 차에 바쳐서 교통사고로 병원신세를 져야 되었고,지금은 불편한 상태로 고국으로 돌아가야 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네가 안으로 착하고 조촐하면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볼것이요, 
    잘 알아들을 것이다. 조촐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투시한다. 
    누구나 제 속에 머금은 그대로 밖으로 판단한다. [준주성범 2항]
    
    
    이 말씀이 누구보다 제게는 마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분이 저를 중매해주시겠다고 하시고는 갑자기 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느님의 역사는 우리의 머리만으로
    다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있습니다.
    
    그 후, 저는 태평양을 건너와서. 오랜동안 신교에 머무시던 시모님을 가톨릭으로 인도하게 되었고, 남편 또한 어려서부터 신교에서 머물던 사람이었지만, 삶을 통해서 가톨릭으로 입교하여 지지난 가을 관면혼배에 이르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머님을 향한 마음이 룻의 고백처럼 이리 되었지요. *^^*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고 
    어머님 곁에 같이 묻히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 됩니다. 
    죽음밖에는 아무도 저를 어머님에게서 떼어 내지 못합니다.
    (룻기1,16-17)"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울엄니 모시고 사는 것을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서
    아는 사람들은 쉽게들 어머님을 양로원으로 모셔다 드리라고들 하지만,
    
    저와 하느님의 관계에서, 시모님은 제가 친정어머님께 못다해드린 보속으로 남겨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며 십자가를 당당하게 울러메고 나아갑니다. 그래서 덜 힘들지요.
    하하, 말로써 이야기를 하면 차 한 잔 이면 될 것을... 이렇게 글로 풀어내니...꽤 길어져서 수다스러움을 벗어날 수가 없군요.
    오래전, 남편이 제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이 계신다고 믿느냐'는 것입니다. 하하, 참으로 우문 같았지만, 그가 가톨릭으로 입교하기 위한 준비였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리 말했습니다. '그 멀리에 사는 우리들을..,이렇게 만나게 하신 하느님의 오묘한 역사를 생각하면 나는 하느님이 분명히 계신다고 믿습니다.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어떻게 우리 안에 이런 일들이..이런 만남이 있을 수 있을른지요...'라고 힘주어서 말했습니다.
    하하, 그리고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綠)이 없어지고 온 덩어리가 빛남과 같이, 
    사람이 완전히 하느님께로 향하면 게으른 생각이 벗겨지고 
    새 사람으로 변한다.는 [준주성범 1항-2항]의 말씀들이...
    
    
    제 삶을 후끈 달궈놓기 시작하더군요..
    하느님의 불방망이 앞에서 이리 저리 다듬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제 어찌 그 깊은 이야기들을 단숨에 풀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더 많은 세월이 지나서야... 삶의 보따리들을 추억의 상자에서 꺼내게 되겠지요...
    그리고.., 우리 하느님은 공짜로, 고통없이 거저 주시는 것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사람이 완전히 하느님께로 향하기 위해서는 제련되는 과정을 거쳐야만이 불순물들이 떨어져 나가서, 하느님 당신이 사용하시기에 편한 도구로 만 들어지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이렇게 수다스러븐 아지매로 만들어놓으셨지요... 보잘것 없는 삶을 활짝 열어서...하느님의 인도하심을, 성모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시는 그분의 놀라운 인도하심 앞에서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기도를 해놓구서... 많은 세월동안 성모님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살았거든요... 그분의 은총을 잊지 않겠다고 그리 다짐을 했것만, 성모님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과정은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곱의 우물을 나르게 하시고, 인터넷 바다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
    우연히 103위 한국순교성인화를 만나게 하시더니... 오래전에 제게 교육을 받게 하셨던 그 모든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기억나게 하시더니 눈물 콧물 쏟게 하셨습니다...!
    비록 사이버공간이지만 그 가운데서 귀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인터넷으로 [예수님 성모님 메세지와 영성]이라는 카페에 들어가서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를 하라고 [을남 글라라]가 가르쳐주고,
    글들이 다 올라오지 않자, 안타까움으로 기다리게 하셨습니다.그리곤 성모님에 관한 책자를 [옥경 로사]라는 자매로 부터 받게 하시더니.. 부족한 3장부터 타자로 치게 하셔서 나누게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성모님을 깨닫게 되었고, 제 삶 안으로 모시게 되었던 것은 분명 기적중에 기적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준비된 과정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성모님을 이렇게 든든하게 모시며.. 성모님 만세 삼창을 부르면서 출근하는 그런 아지매가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삶의 슬픔도 고통도 모두다 성모님 치맛자락에 내려놓으며 내 남은 날을 그분께 드리기 위하여, 성모님을 통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이 길에 내 모두를 던져봅니다.
    삶의 모든 교훈들을 통해서... 거짓말을 하면 어떤 댓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기에.. 이제는 거짓과 위선의 탈을 벗어버리기 위해서 내 겉옷들을 벗어봅니다.
    읽고가는 벗 님들 중에는... 내가 들음으로 인해서 믿음이 생겼던 것처럼... 내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신앙의 옷깃을 다시한번 여미게 되는 분들이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화살기도를 드려봅니다.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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