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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더욱 귀하고 값진 마음으로...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1 조회수688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제 예비요셉의 예비자 교리책을 훔쳐 보다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옥중에서 페헤올 주교님께 쓴 편지를 보았습니다.

 

"저의 어머니를 주교님께 부탁드립니다.

 어머니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들을 보지 못 하다가,

 며칠동안 한차례 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다시 아들과 헤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슬퍼하실 어머니를 부디 위로하여 주십시요.

 주교님의 발 아래 엎드려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편지가 어찌나 가슴 아리던지요...

세상을 등지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던,

안드레아 신부님께도, 세상에서 도저히 포기 안될 것이 있으셨나 봅니다.

바로, 어머니 이셨던 모양입니다...

 

페레오 주교님께서 쓴 보고서 중에는 이런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집행관은 죄수에게 선고문을 읽어 주었습니다.

 그 선고문에는 죄수가 외국인과 교섭한 죄 때문에,

 사형선고를 내린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 김대건 안드레아는 크게 소리쳤습니다.

 

'나는 이제, 마지막 순간을 맞이 하였으니,

 여러분은 내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내가 외국인과 교섭한 것은 내 종교를 위하고,

 또 내 천주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해 죽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나에게 시작하려 합니다.

 여러분이 죽은 후에 행복하기를 원하면, 천주를 믿으십시요!'"

 

역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이십니다. @^^@

주님을 꼬옥 빼닮은, 우리들의 목자 이십니다.

 

이번 부활절을 앞두고, 영원한 생명을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무엇이 내 버리기가 아까운지,

두 손에 꼭 쥐고 내려 놓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리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를 받아 놓고서도,

그 길을 올바르게 따라 걷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처럼,

 죽은자의 부활도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모두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게 될 것 입니다..." (고린 15:20~22)

 

김대건 신부님께서, 또 세상의 수많은 순교자들께서,

세상을 떠나셨던 것이,

어쩌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죽음과는 차원이 다른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한, 절박하고 애틋한 갈망으로,

어쩌면 너무도 행복한 죽음을 맞이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부활을 앞두고, 많은 생각이 오고 갑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유다와 베드로의 배반을 예언하십니다. (요한 13:21~38)

같은 배반자로 몰려 오늘 복음을 장식하는 두 제자이지만,

결과는 너무도 다른 두명입니다.

배반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유다와, 배반위에 탄탄한 반석을 까는 베드로...

 

매 순간이, 갈등이고 유혹 투성이인 연약한 내 모습에서,

베드로같은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내 모든것을 활짝 열어, 성령의 임하심을 맞이해 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우리 주님의 귀한 말씀을 듣기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시는,

우리 주님의 말씀속에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요즘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여유가 없어서 하루종일,

총총 거리는 저 입니다...

오만것들에 마음이 쓰이고, 몸이 쓰이는 저 입니다.

주님의 부활보다는 내 육신의 안락함을 먼저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는 오늘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해 주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더욱 귀하고 값진 마음으로,

부활하신 우리 예수님을 맞이 할 수있기를, 바래봅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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