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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스카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2 조회수84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제 내일부터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 됩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맞이했던 이번 사순절이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이제 주님의 죽으심을 숨죽여 지켜드려야 할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거룩한 마음으로 주님의 십자가 발아래를 지켜 드려야 겠습니다.

 

아마, 지금 이 시기가 하늘과 땅이,

함께 힘들어 하는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양쪽으로 나누어 짊어 져도 힘에 붙인,

그런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럴때, 나만 힘겹다며 소리친다면,

함께 나누어 짊어진 누군가가 더 힘이 들 것입니다.

 

파스카는 "거르고 지나가다", "건너가다" 라는 뜻 이라고합니다.

이집트에서 종 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기 위해,

모세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참으로 드라마틱 하셨습니다.

죽어도 이스라엘 백성을 쥐고 있으려는,

이집트 파라오왕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모세는 열가지 재앙을 행하였지요...

마지막 10번째 재앙이 바로, 모든 맏이를 죽이는 재앙이었습니다.

사람이든, 가축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맏이를 죽이는 재앙 이었습니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하시기 위해,

그들의 문설주에, 양을 잡아 그 피를 발라 놓으라 하셨지요.

하늘에서 하느님의 분부를 받고,

재앙을 내리러 왔던 하느님의 사자가, 바로 그 문설주에 발린 피를 보고,

하느님의 백성인줄 알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고 "거르고 지나가다"라는 데서 유래한 말이 바로, "파스카"입니다.

그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축제를 지내는데,

그 축제를 "과월절" 또는 "파스카" 축제라고 합니다 @^^@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파스카 성삼일을 맞이 하여,

골룸바가 잘난척을 조곰 해 보았습니다~ 호호호 @^^@

 

이어서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때도,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내는 과월절 (파스카)기간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이 바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신,

과월절 식사이신 것 이지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끌려가,

온갖 수모와 고통끝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 가십니다...

 

바로 우리 예수님의 이러한 십자가의 죽음이,

앞서 말씀드린 출애굽의 열번째 재앙과 일맥상통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희생되었던 어린양 같이 말입니다.

어린양의 희생으로, 문설주에 그 피를 발라 놓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 수 있었던 것...

바로 예수님의 죽음은 꼭 이스라엘 사람들을 대신해서 죽은,

어린양의 죽음과 참으로 닮으셨습니다...

 

바로, 우리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악인에서 의인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세상에서 천상으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고통과 신음에서, 환희와 찬미로 건너가게 되었고,

바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

 

우리들에게 이런 완전한 풀 서비스를 해 주시기 위해,

착한 우리 주님께서는 그렇게 묵묵히 가시밭 길을 가시었나 봅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다들 정체기가 있게 마련인가 봅니다.

요즘 제게도 참 힘겨웠던 일들이 있었답니다.

우연히 성당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왜 그러하였는지, 극심히도 애닳는 맘으로 하루하루 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의 깊은 신음소리를 주님께서 알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숨죽여 지내왔답니다.

나의 이 기도가 반드시 하느님께 닫으리라는 믿음 하나로,

버티며 지내왔답니다. 

다행히 고양이는 동물협회를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그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였던 고양이가,

이번 부활절에 다시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

제가 이름도 지어 놨어요~ 제 세례명을 따서, 골룸바라고 말예요 @^^@

그리고 착하신 보좌 신부님께서도 저와 마음을 합하여,

성당에서 잘 돌봐 주시겠다 약속해 주셨답니다~ @^^@

 

앞이 안보이는 캄캄한 중에도,

아무리 둘러 보아도 나의 하느님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이번 사순시기를 통해, 이번 나의 정체기를 통해,

주님께서는 또다른 선물을 주고 가셨습니다.

바로, 내가 앞이 보이지 않을떄,

주님께서는 더욱 눈을 크게 부릎뜨고 나를 인도하신 다는 것과,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 주님이 원망스러울때,

그때가 가장 나와 가까이에 계신다는 것,

그리고 나의 신음소리도 훌륭한 기도가 된다는 것... @^^@

너무 큰 선물을 한아름 받은 저 입니다.

 

이제, 새롭게 파스카를 맞이하려하는 사람 골룸바 저와,

우리 고양이 골룸바를 주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실 모양입니다 @^^@

그리고, 가장 큰 파스카를 맞이할 우리 예비요셉도 말입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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