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발을 씻으며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2 조회수628 추천수7 반대(0) 신고



   부활절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추억 하나가 있습니다.  어느 해 봄날 제가 야근에 지친 모습으로 귀가해 초인종을 눌렀을 때 새댁 같은 아내가 반갑게 맞이하더니 대야에 물을 떠서 내 발을 씻어주며 “이 발아, 부디 좋은 길만 걸어라.”하며 기도(?)하기에 어안이 벙벙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갖기 전 예수님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고 수건으로 닦아주셨지요.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것은 그들도 그렇게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을 살면서 비탈길과 골짜기를 수없이 헤매던 저였기에 가장 낮은 종의 신분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 깨닫게 되었답니다. 제가 언제 어디에서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일을 하던지 종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 좋은 인생길이라 마음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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