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3 조회수655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4월 13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제1독서 탈출기 12,1-8.11-14

 

복음 요한 13,1-15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운동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단 한 가지, ‘자전거 타기’입니다. 물론 남들도 다 하고 있는 ‘숨 쉬기’ 운동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운동다운 운동은 ‘자전거 타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 자전거 타는 운동을 통해서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기쁨을 제게 전해 줍니다.

며칠 전에도 저는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평소보다도 더 먼 거리를 다녀왔지요. 평소에는 30Km 정도였는데, 이날은 50Km 넘게 자전거로 달렸으니 조금 무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성지로 돌아오는데 불어오는 강한 맞바람으로 인해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문득 ‘더 좋은 자전거를 타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제 마음 속에 자리 잡는 것이에요.

사실 지금 있는 자전거도 저에게는 과분한 자전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자전거를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제 안에 생긴 욕심 때문입니다. 더 좋은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욕심, 그래서 더 편하게 자전거를 타겠다는 욕심 때문에 더 과분한 자전거를 탐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그 욕심이라는 것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잘못을 주님께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직접 완전한 사랑을 보여주시고는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욕심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욕심 때문에 사랑과 정 반대의 모습인 미움을 간직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욕심은 주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아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라고 말합니다. 하긴 하늘같은 스승 예수님께서 미천한 제자인 자신의 발을 씻어 주신다는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이 말에 베드로는 180도 바꿔서 말하지요.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몫을 나누어 받기 위한 욕심에 자신이 처음에 했던 말, 즉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라는 말을 금방 뒤집어 버리고 있지요. 바로 그 욕심 때문에 예수님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주님의 의도인 사랑 넘치는 세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부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랑 역시 더 큰 사랑을 부른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욕심 부리지 맙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게이트, '나를 통하여 이르는 자유'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지혜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지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존재입니다.

 


Panis Angelicus (천사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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