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4 조회수77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4월 14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제1독서 이사야 52,13─53,12

 

제2독서 히브리서 4,14-16; 5,7-9

 

 

복음 요한 18,1─19,42

 

 

 

많은 분들이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지십니다.

“신부님, 갑곶성지는 교우분이 얼마나 계세요?”

그러면 자신 있게 말합니다.

“한 명도 없어요.”

그러면 모두들 의아해 합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신자가 하나도 없는 성당이 어디 있냐고 말씀하시지요. 사실 이곳은 일반 본당이 아니라 성지이지요. 따라서 이곳은 본당처럼 교적이 없으며 그래서 성지에 소속되어 있는 교우는 한 명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전례를 혼자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주자도 없으니 제가 직접 기타를 잡고서 반주하면서 미사를 해야 하고, 향을 쳐야 할 때에는 제가 향복사가 되어서 향을 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정신없는 전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어제도 역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어제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로, 미사 후 곧바로 수난 감실로 성체가 옮겨져서 밤새 성체조배를 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곳은 교우가 없다보니 성체조배 시간표조차 작성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2시부터 지금까지도 수난 감실을 지키면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지요.

피곤함에 꾸벅꾸벅 졸면서도 아무도 없는 이 성지가 쓸쓸하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예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바로 직전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어떻게 수난을 겪으시고 죽는다는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시니 그 괴로움은 우리들이 체험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편인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그 누구도 자기편이 아니라는 사실. 3년이나 동고동락하면서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던 제자들마저도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 더군다나 여기서 더 나아가 ‘나는 그분이 누군지 모른다.’고 3번이나 외치는 제자의 모습. 구원해달라고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려고 했던 간절한 사람들의 손길이 예수님의 뺨을 후려치고 조롱하는 손으로 바뀌었을 때, 주님께서는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요?

우리들은 종종 자신의 고통과 시련이 가장 크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과 시련을 몰라주고 침묵하시는 주님께 원망의 목소리를 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외침 전에 예수님의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는 얼마나 생각했었는지를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을 맞이하는 오늘, 아무런 죄도 없으신 분이 우리보다 더 큰 고통과 시련을 직접 겪으셨다는 사실을 곰곰이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 주님의 십자가로 인해서 우리들은 그 어떤 고통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바치도록 합시다.


 
시간의 향기가 나는 시간 중에(박성철)


 

 

어느 날 시계를 보다가 ...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계 안에는 세 사람이 살고 있다.
성급한 사람, 무덤덤하게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
그리고 느긋한 사람.

당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쫓기듯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틀에서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무감각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그것을 즐기고 이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음미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음미해 보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가져 보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편지 한 장을 쓰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인생이라는 먼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소중한 당신의 인생에 이렇듯
사람의 향기가 나는...
시간들이 넘쳐 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나서 뜨거운 통회의 눈물을 흘렸던 성 베드로.

그는 십자가에 거꾸로 메달려 순교함으로써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했습니다.



주님가신길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