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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승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6 조회수57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4.16 예수 부활 대축일


사도10,34ㄱ. 37-43 바오3,1-4 요한20,1-9

                                                      






"그리스도의 승리"



“우리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우리 역시 지난 밤,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습니다.

죽음의 무덤 문 박차고,
죽음을 이기고 우리 주님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외출했다가
‘시오노 나나미’의 장기 베스트셀러 ‘로마인 이야기’ 전집 중에서
마지막 14권 째의 책 ‘그리스도의 승리’라는 책을 사다 읽었습니다.

제목 밑에 붙은 ‘마침내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을 삼켜 버렸다.
로마 제국의 쇠망을 결정지은 것은 그리스도교의 국교화였다.’
부제에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승리입니다.

당시 전 세계라 할 만한
유럽과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망라한 광대한 로마 제국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총칼 하나 안 들고 흡수 통일해 버린 것입니다.

문득 책상위에 달린 달력의 ‘2006년’ 이라는 표제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초등학교 어릴 적 한 장의 일 년 달력 중앙에는
이 승만 대통령의 사진과 더불어
달력 오른편 위에는 단기0000년

왼편에는 서기0000년이라 기재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단군을 기원으로 한 단기는 사라지고,
그리스도 예수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기만 남게 되었습니다.

내적으로 이미 한국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흡수 통일 하셨음을 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대를 말할 때는
기원전 몇 년, 기원 후 몇 년으로

또는 주전 몇 년, 주후 몇 년으로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비로소

새로운 의미 있는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객관적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빼놓고는 역사를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여기 부활초의 선명한 표시와 글자도 이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온 역사와 우주의 주인이라는 장엄한 고백입니다.
사실 알게 모르게 서서히 실현되고 있는 전 세계의 복음화이고,
무엇보다 광대한 중국 땅에
바야흐로 선교의 불이 붙고 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주님 부활 신앙의 위력입니다.
세상에 부활 신앙을 대적할 자 아무도 없습니다.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하며 뺑소니 쳤던,
소위 예수님의 으뜸 제자라는 겁쟁이 베드로도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 하므로
주님의 용사로 돌변하여 만인이 모인 가운데 사자후를 토해내지  않습니까?

“그들이 예수님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이 진심 가득한 증언, 도저히 거짓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였기에 가능한 고백입니다.

그러나 분명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어중이떠중이 모든 이들에게 객관적으로 들어나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을 극진히 사랑했던,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당신의 사람들에게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 진리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간 첫 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둠에 싸여 있을 때

주님의 무덤에 일착으로 도착한 이가 누구입니까?

주님을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사랑한
주님의 영원한 연인, 마리아 막달레나 자매가 아닙니까?

마리아 막달레나가 전한 주님의 빈 무덤 소식을 듣고
베드로 보다 쏜 살 같이 앞서 달린 이,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던 주님의 애제자 요한이 아닙니까?

빈 무덤에 도착하여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이 따로 한 곳에 개켜져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요한 제자는

직감적으로 주님 부활을 믿었다고 복음사가는 담담히 묘사합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진정 주님을 열렬히 사랑하고 믿어야 주님 부활을 체험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지 못했다면
그건 분명 사랑 부족 때문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곧 이어 마리아 막달레나, 베드로 줄줄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역시 힘과 용기가 샘솟는 것을 보니
지난 밤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했고,

주님과 함께 새롭게 부활했음이 분명합니다.

또 지난 밤 미사에 이어 이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통해
거푸 부활하신 주님을 진하게 만나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방금 기쁨에 벅차
부속가를 신명나게, 화답송을 흥겹게 노래했습니다.

“이날은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오늘 하루 종일

이 화답송을 흥겹게 흥얼거리며 기도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축제 잔치가 사라져 가는 삭막한 현실에
이런 흥겨운 주님 부활 축제 잔치를 치르는 우리들 참으로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그러니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다시 살아났으니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의 것들을 추구합시다.

옛 우리는 이미 죽었고
우리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참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 모두는 그분과 함께 영광스럽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 희망에서 샘솟는 영원한 기쁨이자 행복한 삶이요,
이미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맛보고 있는 축복받은 우리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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