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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여정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2 조회수64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조선 교구의 초대 교구장이신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1792년 2월12일 프랑스에서 출생하셨습니다.

1815년에 사제로 수품, 1821년에 초대 조선 교구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향해 멀고도 힘든 여정 중에 중국 내몽고 마가자에서

43세의 나이로 선종을 하셨습니다.

 

오늘도 김길수 교수님의 한국 천주교회사 중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한국을 향한 열정과 고난의 길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영원히 머물 것 처럼 일하며 곧 떠날 것 처럼 준비하시겠다는 말씀대로

교구장이 되신 소식을 들으시고 3일 만에 한국을 향해 떠나셨습니다.

 

영원히 머물 것 처럼 태국 방콕에서의 선교 하시는 모습은..

태국도 동양의 풍습 때문에 미신이 많고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만나주지도 않는 상황에서 선교는 불가능 했지만 포기하지 않으시고

신부님은 온 종일 골목을 다니면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찾아 죽는 아기에게

얼른 세례명을 주고 대세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돌아와 미사를 드리면서

그 아기들의 이름을 올려놓고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어린 천사들이여.

 나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네 민족을 하느님께서 구원해 주실 수 있도록

 어린 천사 당신들이 가셔서 기도 하여 주십시오."

 

1년 6개월 동안 태국에 머무시면서

6천명에게 이렇게 세례를 주셨습니다.

 

주교님은 출발하시며 한국이 어디있는지 모르시니까

왕요셉이라는 신학교를 다니다 중도 포기한 중국인을 안내인으로 데리고

떠났습니다.

돈도 준비 안하였습니다.(신앙이 없나? 돈이 없나? 하셨던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돈 모두 내놓고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합니다.

그러나 돈이 모자라.. 그 돈으로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는 배를 타고보니

중국이 아니라 필리핀 마닐라로 가는 배를 타게 됩니다.

 

마닐라로 가신 주교님은 현지 주교님의 도움으로 여비를 마련하여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타고 가시다가 해적을 만나 돈을 다 빼앗기고는 배 밑바닥에 묶여

계시면서 며칠을 물 한 모금 못마시고 고초를 당하였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후..

그는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립니다.

그의 일기에는..

 

나는 가야한다.

내 양떼가 기다리는 곳으로

나는 내가 가야 하는 곳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지는 모른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하느님의 뜻대로

당신이 나에게 맡겨주신 양떼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가야한다는 것만을 안다.

 

음식이 맞지 않아 먹지를 못하고,

동양인과 다른 모습을 감추기 위해 얼굴도 가리고,

기후와 벌레와 짐승들과 싸우며 계속 걸어야 합니다.

이런 천신만고 끝에 일년 후 그의 글에는..

 

이제는 내가 가져온 마지막 차(茶)도 다 마셨다.

왕요셉도 비록 신학생이었지마는 이 극악한 상태에서 나를 더이상 주교로

대해주지 않는다.

나의 몸무게는 절반으로 줄었다.

 

 

2년이 지난 후, 일기에는..

 

내 몸에는 털은 모두 빠지고 없다.

몸무게는 이제 출발할 때의 3분의 1이다.

온갖 곤충과 벌레들과 기후 때문에 피부는 성한 데가 없다.

이제 나는 더 갈 수 있을려는지 자신이 없다.

 

그런 모습으로 양떼가 기다리는 곳으로  하느님만 의지하고 갑니다.

박해 때문에 낮에는 갈 수가 없어서 밤에만 목숨을 걸고 짐승과 싸우면서

길을 떠납니다.

곧 떠날 것처럼 준비해서 떠난지 만 2년 2개월17일 만에

북만주 서만자 교우촌에 도착했습니다.

밤에 도착한 그는 호박을 끓인 물을 두 모금 마시고는 나무 밑에 누워

잠이 들어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한국 초대 교구장은 이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주교님의 마지막 일기에는..

 

나는 지금 나무 밑에서 좀 자 두어야 오늘 밤에 또 출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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