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3 조회수61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4월 23일 부활 제2주일 나해

 

 

 

제1독서 사도행전 4,32-35

 

제2독서 요한 1서 5,1-6

 

복음 요한 20,19-31

 

 

얼마 전 신부님들이 제 방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런데 신부님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청소 좀 하고 살아라. 이게 뭐니?”

하긴 제가 봐도 조금 지저분하기는 합니다. 책상 위에는 저도 모르게 먼지가 소복하게 쌓였고, 책장이 없다보니 한쪽 벽 구석에 대충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서 누가 깨끗하다고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저분하다고 뭐라고 하시는 그 신부님들이 저보다도 더 많이 어지럽혀놓고 또한 정리도 안하시고 그냥 가시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래도 네 방에 오면 그냥 편해. 아무데다 뭘 버려도 티가 나지 않아서 그런가?”

워낙 지저분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방의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조금 부끄럽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큰 맘 먹고 방 정리를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정리를 해도 일주일을 채 못 넘기고 또 지저분해지겠지만 저는 청소도구를 잡고서 방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방이 이렇게 지저분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거야.’ 라는 생각 때문에 구석에 쌓아두고 있는 많은 잡동사니들. 그래서 방은 점점 더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도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로 깨끗한 마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나의 마음일까요? 혹시 지저분한 제 방처럼, 세상의 온갖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있어서 너무나도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죽음 이후 이렇게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락방 문을 닫아걸고는 두려워 떨고 있었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이 그렇게 정신없고 지저분한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보다는 깨끗하게 잘 정리된 마음을 원하시지요. 그래서 나타나시자마자 첫 마디가 이렇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방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서는 내 방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들을 치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제자들의 마음 안에 필요 없는 것들이 치워져야만 했습니다. 즉, 두려움과 의심. 이것들이 있는 한 제자들은 더욱 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두려움과 의심을 없앨 수 있는 평화를 가장 먼저 주셨던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들고서 우리들 마음의 청소를 위해서 오십니다. 문제는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가지고 오신 평화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님께 대한 증거를 세상에 펼쳤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떤가요? 주님께서 내게 필요한 것을 들고서 옆에 서 계신데 그것은 전혀 잡으려고 하지 않고, 내 마음을 더욱 더 어수선하게 만들 엉뚱한 것만을 달라고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당신의 몫을 이미 다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들의 선택만 남아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행복한 ‘우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방 청소를 깨끗이 해봅시다.


 
남을 칭찬할 수 있는 넉넉함('좋은 글' 중에서)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교정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나쁘게 보려 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그런 나쁜 면을 갖게 됩니다.
남의 나쁜 면을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도 그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는 남의 좋은 면,
아름다운 면을 보려 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진가를 찾으려 애써야 합니다.
그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고
싶을 만큼의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남의 좋은 점만을 찾다 보면 자신도
언젠가 그 사람을 닮아 갑니다.
남의 좋은 점을 말하면
언젠가 자신도 좋은 말을 듣게 됩니다.

참 맑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날들을 수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감격을 가질 수 있는 티 없이 맑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그의 장점을 보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남을 많이 칭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할 때마다 좋은 말을 하고,
그말에 진실만 담는
예쁜 마음 그릇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느낌을 전하기 위한 작은 배려부터 시작합니다.

Wayne Gratz - At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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