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4 조회수909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6년 4월 24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4,23-31

 

복음 요한 3,1-8

 

 

어제는 하루 종일 날씨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아침에는 잔뜩 흐리다가 미사가 끝난 뒤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햇빛이 쨍쨍 내리 쪘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것은 사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사 때와 성지 설명하는 시간 그리고 식사 때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답니다.

갑곶성지를 방문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에는 넓은 실내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순례객의 수가 많아지면 미사를 야외에서 합니다. 어제는 갑곶성지를 찾아오신 순례객들이 400여명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어디서 미사를 했을까요? 당연히 경당이 아닌 야외로 미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흐린 날씨가 걱정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날씨가 흐리다보니 왜 이렇게 춥던지요?

아무튼 비가 오지는 않아서 미사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지만 미사 후 성지 설명을 할 때, 드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천막을 쳐 놓기는 했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그 엄청난 비의 양을 피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성지 설명 후에 식사를 해야 하는데, 밖이다 보니 얼마나 추우셨겠습니까? 물론 도시락을 가져오신 분과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생각으로 오신 분들은 성지 설명 후에 곧바로 자신이 타고 온 차로 들어가셨지요. 그러나 성지로 식사를 주문하신 분은 어쩔 수 없이 그 추위에 벌벌 떨면서 식사를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그리고 추위에 떨면서 식사를 하신 뒤, 그분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시고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끝내시고 밖으로 나오셨을 때, 그분들은 너무나도 깨끗한 자연을 보실 수가 있었습니다. 해가 나오면서 맑은 하늘이 드러났고요, 비로 인해서 깨끗하게 씻긴 나무와 꽃들을 보실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분들은 이제야 말씀하십니다.

“힘들었지만, 너무나 좋았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어려운 시간이 지난 뒤에 그분들은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삶 안에서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고통과 아픔이 있었던 어렵고 힘든 시간이 먼 훗날 좋은 추억으로 우리들을 흐뭇하게 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따라서 아무리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순간이라 할지라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이 바로 미래에는 그리워할 그리고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바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리고 행동했던 모든 습관들을 버리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쉽게 절망하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과 포기의 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우리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 순간, 우리들은 그토록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순간이 어렵다고 힘들다고, 주님께 원망하지 맙시다.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글('좋은 글' 중에서)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기고 미움은 물처럼 흘려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망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일에 넘침은 모자람 만 못하고 억지로 잘난척 하는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야 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회하고 다시 후회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하리라
오늘은 또 반성하고 내일은 희망이어라

Ma Xiaohui / Petite Fl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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