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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과 고독"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8 조회수64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4.28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도5,34-42 요한6,1-15

 

 

 

 

 

 

 

 

 

"믿음과 고독"

 

 



때로 하느님께 맡기고 내버려두는 것도 큰 믿음입니다.
믿지 못하는 불신만큼 큰 병도 없을 것입니다.

믿음보다 더 큰 재산도 없을 것입니다.
가난하여 제대로 못 먹어도

서로 믿음만 있으면 편안하고 넉넉하게 살 수 있습니다.

 

반면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서로 믿음 없어 불화하면 매사 불편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믿음 부재에서 오는

불화, 불안, 불통, 불평, 불만의 부정적 어둔 삶입니다.

이 믿음의 원리, 그대로 하느님 믿음에도 적용됩니다.
하느님 믿음이 좋고 순수해야

편안하고 넉넉하고 단순한 삶입니다.

더불어 사람 간의 믿음도 좋아 집니다.

참으로 믿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믿는 대로 됩니다.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게 하는 믿음입니다.

믿지 못해

캐고,

따지고,

추궁하고,

밝히고,

제지하고,

제동하고,

강요하고,

간섭하다 보면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온 백성에게 존경받았다는

율법학자 가말리엘의 다음 말이 그가 믿음의 사람임을 입증합니다.

“저 사람들의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계획과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다면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는 두둑한 배짱,

하느님께 맡기는 믿음 있어 가능합니다.
깊은 하느님 믿음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믿음, 얼마나 온전하고 순수한지요.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지극히 상식적인 안드레아의 말에 일언반구 없이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이르신 다음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시니

장정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

남긴 조각만도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합니다.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탁한,

결코 절망할 줄 모르는 주님의 순수한 믿음입니다.

이런저런 주님이 일으키는 표징을 보고

억지로 임금으로 삼으려는 군중들을 피해

혼자 산으로 물러가시는 주님의 고독한 모습에서

새삼 순수한 믿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더불어 진정한 믿음의 삶에 자연스레 수반되는 내적 고독임을 깨닫습니다.
순수한 믿음을 지켜주는 보호막과도 같은 고독이란 생각도 듭니다.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 시간,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진정 좋은 선물,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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