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를 늘 지켜 보시는 예수님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9 조회수584 추천수6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요한 복음 6 17, 18

 

아침에 수영하러 가는 길에 멀리 차도에 커다란 거위 한 마리가 차도에 있는게 눈에 띄었다. 둘러 보니 또 한 마리는 이미 잔디위로 올라가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여전히 차도에 남아 있었는데 아무 움직임이 없어 보였다.

 

속도를 줄이고 가까이 다가서니 두 마리의 거위 사이에는 다섯 마리의 아주 작은 거위 새끼들이 아장 아장 차도에서 인도로 올라 가는 중이었고 아빠 거위는 차가 오던 말던 뒤에서 미동도 안 하고 새끼 거위들이 무사히 다 건널 때까지 지켜 서 있던 것이었다.

 

물론 아빠 거위는 새끼 거위들을 재촉하지도 몰아치지도 않으면서 묵묵히 스스로 건너 가도록 큰 몸으로 지나 가는 운전자들에게 조심하라고 시위를 할 뿐이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아버지 하느님께서도 차도에서 자신의 온 몸으로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던 거위처럼 우리 인간에게 방패되어 주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 갔다. 이어지는 감동의 물결은 내 가슴에 출렁이고도 남음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쉴새없이 부딪치는 고난과 문제속에서 방향을 잃을지도 모르고 어둠에 갇힐 수도 있건만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주님만 부르면 바로 그 자리에 계셔 주시는 것이다.

 

주초부터 시달리던 혼란스러웠던 일상 생활에서 미움과 분노, 증오에 휩쓸리지 않도록 가이드하고 계셨던 것이다.

 

잘 걷지도 못하는 방금 세상에 나온 것 같은 새끼 거위들이 차가 쉴새없이 오고 가는 거칠은 세상을 자신의 미약한 힘이나마 의지로 해결해 나가도록 모든 장애물을 막아 주는 아빠 거위처럼 말이다.

 

새끼 거위들은 엄마 아빠 거위가 설치해 놓은 안전 지대에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세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 복음에서 날은 어두워지고 큰 바람이 불어 호수의 물결이 높아지는데도 예수님께서는 미동도 안 하시다가 제자들이 배를 저어 가고 나서야 물 위로 걸어 오시면서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시고 계신다.

 

복잡하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안고서라도 미사에 참석하고 기도를 올리고 성체를 조배했을 때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평화를 맛 보게 되는 것이다.

 

혼란스러웠던 감정은 어느덧 수습이 되고 세상의 사소한 움직임 속에서도 주님을 발견하는 은총을 얻게 되는 기쁨을 가질 수 있으며, 작은 사랑이 내 속에서  꿈틀거리는 걸 금새 알 수가 있다.

 

주님을 발견하는 기쁨과 감동을 샘솟듯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토록 찬미 찬송 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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