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귀거래사(歸去來辭)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9 조회수718 추천수14 반대(0) 신고
귀거래사(歸去來辭)
 
 
 
돌아가리라. 집으로 돌아가리라.
 
밭과 동산이 잡초에 묻혀 있을 터인데
 
내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내 혼을 육신의 종으로 부려왔다지만
 
언제까지 슬퍼하며 시름하고 있으랴?
 
지난 일 아무리 나무라도
 
고칠 수 없을지나
 
이제 오는 일들만은 힘을 다 바쳐
 
잘 할 수 있으리라.
 
빗나간 길 걸어갔으나 멀리는 안 갔어라.
 
어제의 길은 글렀으나
 
이제 가는 길은 바르도다.
 
묻노라, 길손아!
 
앞길 얼마나 남았느냐?
 
멀리에 사립문 보이니 반가워 설레며
 
발걸음 달려가네. 
 
 
 
 
살아가면서 무엇인가 잘못했을 때 수판을 툭툭 털고 다시 놓듯이
 
잘못된 것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구원일 것이다.
 
 
특별히 어디에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를 만큼
 
절망적일 때 다시 재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진정 축복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 안에 생명의 원천이 없기에 늘 죄를 짓고 넘어진다.
 
 
하지만 아침이면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다시 힘있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무릇 때가 되면 자기 존재의 뿌리로 돌아간다.
 
마치 나뭇잎이 떨어지면 흙으로 되돌아 가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우리 존재의 마지막 포옹자이신 하느님께 돌아가리라.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 회심하는 인간 (송 봉모 신부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