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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다오'-성 아우구스티노
작성자송은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9 조회수79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나는 네 비참을, 투쟁을 그리고 네 영혼의 고통을 알고 있다. 네 몸이 약하고 어딘가 고장이 나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네 비겁과 죄(罪)그리고 무기력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네게 말한다: "네 마음,내게 다오. 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다오."

 

만일 사랑에 너를 내맡기기 위해 네 자신이 천사가 될 때를 기다린다면, 넌 결코 나를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네가 조금도 의식하고 싶지 않은 잘못에 또다시 그것도 여러번 떨어진다 해도, 덕행 실천에는 몹시 게으르고 비겁하다 해도, 난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너 자신처럼 나를 사랑해 다오. 네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열렬하든지 아니면 메마름중에 있든지, 충실하든지 아니면 충실치 못하든지, 어떤 순간에라도 나를 사랑해 다오.

 

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다오. 나는 네 가난한 마음의 보잘 것 없는 사랑을 원한단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네 자신이 완전해지기를 기다린다면, 넌 결코 나를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낱낱의 모래알을 순결과 고매함과 사랑으로 인해 눈부시게 찬란한 세라핌처럼 만들 수 없을 것 같으냐! 내 뜻을 간단하게 비추기만 해도, 내가 창조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천배나 더 완전하고 더 사랑스러울 수 없는 성인들을 허무에서 쏟아져 나오게 한다는 것이 내게 불가능하겠느냐! 나는 전능하지 않느냐! 이렇듯 굉장한 존재들도 영원히 허무안에 내버려 둘수 있는 내가, 네 가련한 사랑을 이들보다 더 좋아하고 맘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안다면!

 

얘야, 내가 너를 사랑하도록 내버려 두렴. 나는 네 마음을 원한단다. 나는 너를 새롭게 창조해 나갈 생각이란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단다. 그리고 너도 나처럼 했으면 좋겠구나. 네 비참의 저 깊은 속에서 사랑이 올라 오는 것을 정말로 보고싶구나. 나는 네 나약함까지도 네안에서 사랑하고 있다. 나는 가련한 자들의 사랑을 좋아한단다. 궁핍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이렇게 부르짖는다면 좋겠구나,"주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내게 중요한 것은 네 마음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이다. 네 학문과 네 재능이 나에게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내가 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난 덕행이 아니란다. 만약 내가 너에게 이 덕들을 주었더라면, 넌 너무나 약하기에 금방 이 덕들에 네 자애심을 섞어놓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걱정하지 말거라.

 

너에게 위대한 일들을 맡길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아니다. 넌 쓸모없는 종이 되리라. 나는 네가 지니고 있는 보잘것 없는 것마저도 거두어 가리라.  왜냐면 넌 사랑을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사랑하거라! 사랑은 네가 생각지도 않은 나머지 모든 것을 헤내도록 너에게 힘이 되어 줄것이다. 현재의 순간을 네 사랑으로 가득채우는 데만 힘쓰거라.

 

제후들의 제후인 내가 오늘 마치 구걸하는 걸인 처럼 네 마음의 문 앞에 서 있다.

 

나는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어서 서둘러 문을 열어 다오. '나는 비참합니다'라고 핑계대지 말아라. 네 궁핍함, 만일 네가 이것을 완전히 인식 한다면 너 너무 괴로운 나머지 죽어 버릴 것이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네가 신뢰가 부족하여 의심을 품는 것이란다.

 

밤이고 낮이고 매 순간마다 나를 생각해 주기를 나는 원한다. 가장 하찮은 일을 오로지 사랑때문에 행하기를 나는 원한다.

 

네가 고난을 당해야 할 때가 오면, 나는 너에게 힘이 되어 주리라. 네가 나에게 사랑을 주었으니, 나는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사랑하게 해 주리라. 그러나 "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달라."는 이 말을 기억 하여라. 사랑에 너 자신을 내맡기기 위해 성인이 될 때를 기다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영영 사랑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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