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바쁩니다~ 바빠요~"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1 조회수816 추천수7 반대(0) 신고

오늘 매일미사를 혼자 중얼중얼 봉헌드리다가,

'영성체후 묵상'의 말씀을 듣고,

참 재미있는 일이 생각 났습니다. @^^@

 

"우리는 인생을 멋지게 살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멋진 인생살이의,

 첫째 조건이라 여겨 돈을 많이 벌고자 노력합니다.

 좋은 직업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운동이나 음악, 또는 정치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멋진 인생을 시도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정작 힘써야 할 것은 썩어 없어질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위의 묵상 말씀처럼, 우리는 인생을 멋지게 살고자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과 목표가 다를뿐이지,

아마도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있는 동안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마찬가지 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엄마는요, 워낙에 모양내고 꾸미는 것을 좋아 하십니다.

그런 엄마의 눈에는, 외모에 신경 안쓰는 제가 내심 못마땅 하신가 봅니다. @^^@

몇해전에 한국에 방문중이던 제게,

전화통화를 할때마다 주입시키시던 것이,

쌍꺼풀 수술을 하라는 것 이었지요 @^^@

저는 그런 엄마가 참으로 귀엽습니다. 호호호~

 

제게는 씨도 안먹히는 소리인 것을 알면서도,

요즘도 이따금씩, "네가 눈이 조금만 더 크면 좋을텐데..." 말씀하십니다. 호호호~

 

한번은 하도 주변에서 성형수술을 권하기에,

마음이 솔깃 했던 것도 사실이었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골룸바 마음을 참으로 보수적으로도 만드셨습니다.

남들은 마음만 먹으면 잘만 하던데,

제 마음은 참 신기하게도,

한쪽마음 기울면, 나머지 반쪽도 함께 기울게 됩니다... >.<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게되면 하는건 좋지만,

 이것이 죄가 되면 어떡하나...'...

 

고민고민 하다가, 역시나 제가 택한 방법은,

제 취미생활이자 주특기인,

고백성사중에 신부님께 질문하기 였습니다. 호호호 @^^@

무척 당황하신 신부님께서는 제게 짧은 답을 주셨지요.

"성형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언뜻 듣기에도, 신부님은 당황하신 것 같았습니다.

하긴,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결혼 안하신 미혼남에, 주님한분 바라보시고 사시는 신부님께,

본의아니게 짓꿋은 질문이 었겠구나... 싶더군요~ 호호호 @^^@

 

아무튼, 신부님의 대답이 짧건, 길건 상관없이,

제 마음의 중심을 다잡기에는 충분한 주님의 응답이었습니다 @^^@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그래도 아쉬워서,

나오는 길에 하나 더 질문을 드렸지요~

"신부님! 그럼 점빼는 것은 어떤가요?"

"점이요?... 점 정도야 뭐... 빼도 되지 않을까요...".......

호호호~ 큰소리로 감사드리고 나왔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 호호호~

 

그래요, 그때는 제가 지금보다 어렸기에,

지금보다 주님과의 관계가 조금 더 서먹했었기에,

세상 유혹에 조금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님께 박은 뚝심! 하나로 살아가는 골룸바 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일...

반장님, 반벙어리로 살아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과, 영원을 보는 눈을 동시에 가진 우리들...

세상사는 동안, 조금은 답답할지라도,

세상보는 눈을 잠시 닫고 살면 어떨까...

영원을 위해, 잠시 입을 닫고 귀를 닫고 살면 어떨까...

한번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

 

그까짓 눈좀 더 커진다고, 뭐 제 삶이 송두리채 바뀌나요~

가끔씩 인터넷에 떠도는, 인기연예인들 성형 전, 후, 비교사진을 보면,

삶이 송두리채 바뀔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

저는 이런생각이 든답니다~

주님의 사도로 살아가는 데에,

신경써야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주님의 사도가 되기위해,

중요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일에, 신경쓰고 마음빼앗길 겨를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도, 여자라... 가끔은 모양내고 놀러가고 싶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한껏 모양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런 저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눈으로 바라봐 주시는 주님을 느끼며 말이죠 @^^@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요한  6:22~29)

 

바쁩니다~ 바빠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면,

남들 외모에 신경쓸 적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답니다.

기왕이면, 아직 영원의 눈을 뜨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 까지 하려면, 그들보다 몇배로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고양이 이야기를 잠시 드릴까 합니다 @^^@

지난 토요일에 무사히 퇴원을 시켰답니다.

 

몸의 3분의1을 절개하고, 한쪽 뒷다리를 끝까지 절제했더군요...

싹싹~ 밀린 털속으로 보이는,

무서운 수술자국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이제는 제가 함께 할것이기에, 열심히 사랑해 주고 싶습니다.

 

불임수술이된 고양이라고 하네요...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 같습니다.

원망스런 마음이 들어서 이를 부득부득 갈다가도,

이렇게 우리가 만날수 있는 방법으로,

하느님께서 택하신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한편으론 고맙기도 합니다 @^^@

 

저만 졸졸~ 쫒아다니며,

이리저리 비비고, 핥어주는 효도까지 단단히 받고 있답니다 @^^@

퇴근할때까지, 하루종일 집을 봐야 하는 심심함이 있어서,

마음이 쓰이지만, 일단은 수술회복에 힘을 쓰기 위해,

잠을 많이 자도록 유도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름은, 제 세례명을 따서 골룸바로 하려하였지만,

요셉이 제 이름과 같아서 싫다는 통에,

저희 친정고양이인 '나비', '똘비'와 돌림인 '루비'로 하였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가끔씩 우리 루비소식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많이 고생하였을 루비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지만... 이렇게 함께 할수 있기에,

그걸로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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